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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전하고 쾌적한 어린이 놀이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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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 이는 어린이헌장 제5조에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기에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것은 어른들의 당연한 의무이며 안전한 시설설치와 유지관리는 놀이시설의 최종 관리주체인 행정당국의 엄격한 사회적 책무이다.

하지만 서천지역 어린이놀이터의 현 주소는 어떠한가?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법’에 따라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관리주체의 관리, 안전, 보험가입의 의무조항 등이 명시돼 있음에도 최종 관리주체인 서천군청에는 어린이놀이터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부서조차 없다.
현재 군청에 등록된 어린이놀이터는 총 45곳이다. 이 가운데 군청이 안전점검 및 시설관리를 해야 하는 어린이놀이터는 4곳으로 그나마 관리하는 부서는 농림과 및 사회복지과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밖에 41곳은 아파트 단지 및 교육기관 등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3월 봄철로 접어들면서 집밖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겨우내 한산했던 지역 어린이놀이터에도 두서너 명씩 짝을 지어 공놀이를 하거나 미끄럼대를 타며 새봄을 즐기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지만 안전하고 쾌적한 놀이터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놀이터에서 모래를 만지며 즐거운 놀이로 뛰어 놀던 어린이들이 놀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손을 씻어야할 세면대조차 없는 환경을 바라본 학부모들의 시선은 실망감으로 바뀐 지 오래다.

또한 어린이놀이터에 함께 출입하는 반려동물의 배설물 관리 부실로 인해 개•고양이 회충, 대장균 등으로 모래가 오염돼 어린이 건강에 위협받고 있는 등 놀이터가 안전사각지대로 전락되고 있다.

일부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된 놀이시설과 놀이기구가 녹슬고, 주변에 깨진 병, 음료수 캔, 과자봉지 등이 방치돼 있어 아이들이 다치거나 위생에 해를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시가지 한 가운데 설치된 놀이터에는 어른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가 발견되고 있다. 일반 공원도 금연지역으로 지정돼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하물며 공원보다 훨씬 더 엄격히 적용되는 어린이 놀이터를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며 휴식하는 공간으로 착각하는 것도 큰 문제다.

어린이놀이터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른에 비해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놀이시설의 안전성 확보와 주변의 청결이다.

따라서 어린이놀이터 최종 관리주체인 서천군청은 관리 주체의 자율에 맡겨진 안전관리를 모니터링하고 근원적인 문제점을 발굴•개선해 안전하고 쾌적한 어린이놀이터를 만들어 운영해야한다. 또한 민간시설과 공공시설의 철저한 현장관리를 위해 설치장소 별로 책임관리 부서를 지정•운영해 어린이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위험한 놀이터는 어린이 놀이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흥미가 떨어지는 정형화된 놀이터와는 달리 다양한 시설물의 설치를 통해 실질적으로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시설의 다양화에 대한 개선책과 함께 지속적인 관찰과 보수•관리로 위험요인을 없앰으로써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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