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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자살예방, 사랑하는 분위기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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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불행하게도 인구에 비해 최고에 달한다. 따라서 자살 1위 국가의 행복지수는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OECD회원국 32개국 중에서 31위(OECD 2월 발표)다.

전국 자살사망자수는 2016년 1만309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5.6명이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노인자살률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다.

자살은 본인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다. 가족, 이웃, 사회도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함께 입는다. 

그중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가난과 질병이다. 소외감과 고독도 자살의 이유다.

우울증, 조울병 등 자살의 위험에 놓인 각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 이외에도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너무 많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들은 점점 커지고 있는 빈부격차,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홀로 살아가는 노인인구의 증가 등이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은 현재의 자살예방 대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때문에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자살률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서천지역 자살사망자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3년 동안 서천군 자살 사망자 및 자살률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자살사망자는 2013년 33명에서 2015년 22명으로 11명이나 감소했다. 65세 이상 노인자살 사망자도 2013년 16명에서 2015년 14명으로 감소추세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2013년 56.8명에서 2015년 38.8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군 보건소는 지난 2013년 65세 이상 인구 증가에 따른 자살문제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역 여건에 맞춰 자살 사망률 감소를 위한 유관기관을 포함한 생명사랑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최근 3년 동안 우선 자살자, 자살시도자, 자살 고위험 노인인 우울증 환자, 독거노인, 빈곤노인층에 대한 정보공유를 실시하고 관리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등 자살예방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서천군 인구 10만 명당 연령표준화 사망률 38.8명은 전국 평균 26.5명, 충남도 평균 35.1명 보다 높은 수치로 자살예방 및 생명문화 조성을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까? 필자가 보기에 물리적인 노력들을 실천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그동안 진지하게 자살을 다뤄 본 적이 없다. 자살은 감추고 숨기고 피해야 하는 마치 주홍글씨 같은 낙인과 같아서 자살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금지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시대 고통의 요체가 무엇인지, 자살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자살에 맞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것이 살아남은 우리들이 던져야 하는 질문이고 행동의 원칙이다.

이렇듯 자살예방은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생명은 우주만큼 귀하다’라는 심정으로 점점 멀어지고, 냉정하고, 소홀하게 되어가는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가 서로에게 따뜻하고, 서로 나누고, 사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제는 마을회관, 경로당, 종교단체 등과 함께 삶의 의지와 생명의 소중함, 즐거운 삶을 찾아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혹시라도 자살을 선택하려는 누군가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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