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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이제는 ‘명품 서천 김’ 만들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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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은 꼭 값비싼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그 자체만으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미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가진 소비자에게도 어떠한 특정 제품은 ‘당신은 특별한 사람, 선택받은 소수’라는 상징이기도 해 명품은 만드는 이의 장인 정신으로부터 태어난다.

‘서천 김’은 웬만한 브랜드 조미 김 회사들이 김 원산지를 서천으로 기명하듯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더욱이 김 양식장에 갯벌이 살아 있어 생산되는 김은 맛과 향이 월등하다. 

최근 서면 및 마서면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김 양식장에 공업용 무기산(염산) 사용 및 유통을 한 업자들이 해경에 검거되면서 서천 김의 우수성에서 동떨어져 ‘무기산을 사용한 김’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무기산은 부식성이 강한 강산성 물질로 살충제 등 농약원료, 소독, 표백용제, 녹제거제, 산화제로 사용되는 화학약품이다. 또 바닷물에 잘 분해되지 않아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고 해양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어 수산자원관리법에 의해 보관이나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 독성물질이다.

언제부터인가 서천지역 어민들은 김 양식에서 발생되는 파래 및 갯병에 효과가 좋은 공업용 무기산을 공공연한 비밀로 사용하고 있다. 벼농사로 치면 농약을 치는 것이다. 물론 일부 양심적인 김 양식 어민들도 있어 군에서 추천하는 유기산을 사용,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명품 서천 김’ 도약으로 오명을 벗어야 한다.

앞에서 거론했듯이 명품은 만드는 이의 장인 정신으로부터 태어난다. 이 같은 장인의 정신은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실제로 장흥지역의 김 양식 100여명의 어민들은 무기산의 사태의 심각성을 먼저 알고 전국에서 제일 먼저 무기산·유기산을 쓰지 않는 양식으로 무공해 김을 생산,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들은 ‘자연 그대로의 방식’ 즉, 작업 강도가 고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반드시 햇빛에 노출하는 방식을 고집해 자외선과 해풍으로 잡태류와 갯병을 제거하는 등 ‘무산(無酸) 김’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서천지역 대표브랜드 ‘무농약 서래야 쌀’이 생산되듯이 ‘서천 김’도 ‘무산(無酸) 김’으로 생산돼야 마땅하다고 믿는다.

예컨대 ‘서래야 쌀’도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군의 조례 제정을 통해 생산농민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은 전국 최고의 ‘명품 쌀’로 거듭났다.

언제까지 오명을 뒤집어쓰고 누가 알까 쉬쉬하며 김 양식을 해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 서천군 집행부와 정치권은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갖고 평범했던 ‘서래야 쌀’을 ‘명품 쌀’로 탈바꿈 시켰듯이 ‘서천 김’도 전국 최고의 ‘명품 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명품 서천 김’을 만들기 위해 우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과 동시에 군 조례 제정이 급선무다. 이로 인해 ‘서래야 쌀’ 생산단지가 커져가듯이 ‘명품 김’ 양식장이 더욱 커져 무기산을 쓰는 김 양식 어민들이 줄어 결국, 무기산이 사용되는 ‘서천 김’의 오명에서 벗어나 ‘명품 김’으로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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