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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시네마 톡!톡!톡!> 생존에서 존엄으로, ‘나, 다니엘 블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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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에서는 9월 전문가와 함께 하는 ‘시네마톡!톡!톡!’을 오는 8일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시작으로 총3회에 걸쳐 진행한다. 

첫 번째 작품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함께 할 전문 강사는 국가인권위원회 교육담당인 김민아 강사와 함께 진행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사회복지시스템의 관료주의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인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로 켄 로치 감독의 전작과 같이 각 개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사회 속에 살아가는 개인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이 영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심장병 진단으로 더 이상 노동을 할 수 없는 다니엘은 질병수당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사무소를 방문하지만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도 아닌 노동부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던지는, 심장병과 상관없는 몇 가지 질문에 해당되면서 질병수당 지급에서 제외된다. 

다시 시작된 실업급여 신청 절차는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노인에게 인터넷으로 신청하라고 다그친다. 

이 와중에 만난 싱글맘의 어려운 상황을 도와주면서 이들 간의 연대가 시작된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들끼리의 연대가 시스템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시스템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이들은 죽거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을 선택하게 된다. 이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영화를 말해주고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질병수당을 신청하는 다니엘과 담당 공무원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 빈 화면 속에서 대사만 들려준다. 

국민들의 보편적 복지 향상을 위해 만든 제도이지만 공급자 위주로 만들어놓음으로써 이 혜택을 받는 개개인들의 다양한 조건들은 평균화되면서 흡사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기계음과 같아져버렸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관료적인 공무원을 질타하기 보다는 그동안 복지정책이 생존의 문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영화 속 다니엘 블레이크가 말하는 ‘자존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개인들의 존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생존이 아닌 존엄으로 나아갈 때 사회복지시스템은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 볼 것이다. 

전문강사와 함께 하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영화 상영은 오는 9월8일 금요일 저녁 6시40분에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3층 시사실에서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켄 로치 감독, 100분, 12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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