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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제19대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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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들의 즐거운 축제로 치러져야 할 이번 대선은 국정농단 의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 사건으로 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사태로 당초 대선보다 7개월이나 앞당겨 치러지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로 인해 대외적으로 국가의 격은 추락됐으며 국민들은 촛불과 태극기로 분열되면서 혼란한 정국을 맞이했다. 현재 우리는 분열과 갈등, 불신과 불안 속에 있으며 정파 간, 지역 간, 세대 간, 이념 간 갈등으로 갈래갈래 찢긴 국론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시국에 필요한 것은 용서와 화해를 몸소 실천한 넬슨 만델라의 정신일 것이다. 

만델라는 대통령 취임사에서 “자유를 향한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화해와 국가 건설을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끝없는 분열과 갈등, 불신과 불안 속에 정파 간, 지역 간, 세대 간, 이념 간의 대결로 사분오열의 진흙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더더욱 우리에게는 용서와 화해의 악수가 절실히 필요하다. 

만델라의 용서와 화해의 행보는 평범한 사람들로선 도저히 따르기 어려운 정도였다. 집권한 뒤  첫 부통령에 백인 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을 임명했으며 흑인 탄압의 핵심이었던 정보책임자, 자신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던 검사를 자택으로 초대해 정중히 대접했다. 

이처럼 만델라는 자신에게 가혹한 탄압을 가한 가해자들을 진심으로 껴안아 복수의 악순환에 빠지기 직전인 나라를 구하고, 국민 전체에 저주와 증오가 아닌 용서와 화해를 몸소 실천해 전 세계가 이 기적에 감동했다.

이젠 대한민국도 갈등과 분열에서 용서와 화해가 있는 국민 대 통합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더 많은 통로를 만들어야 하며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서로 간의 의견 차이를 좁혀야한다.  

지금 시작해도 늦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정파 간, 지역 간, 세대 간, 이념 간의 지나친 분열을 막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여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 

또 남북문제가 초긴장 상태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외세의 기가 막힌 외교 놀음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국민의 대 통합이 우선 돼야 한다. 

만약 서로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국민의 대 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건강한 사회발전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새 대통령과 새 정부는 치열하게 싸웠던 반대편과 손을 잡은 넬슨 만델라의 정신을 본받아 대내외적 어려움을 직시하고, 문제를 보완해 잃어가던 대한민국의 동력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국민의 대 통합을 반드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19대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의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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