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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청소년 흡연 예방교육은 학교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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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의 흡연은 성인기의 흡연으로 이행되어 장기간 흡연에 따른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다른 비행행동과 직결되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는 점에서 볼 때 흡연으로부터 우리의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 전체의 책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UN에서는 비감염성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흡연율 감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비감염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국가적 목표와 방향의 개발을 논의하였는데,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25% 감소시키기 위해 2025년까지 15세 이상 연령의 흡연율을 현재 수준대비 30% 감소시키도록 하는 목표를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20(Health Plan 2020)에서 성인 및 청소년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목표를 수립하였고,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통해 성인과 청소년의 흡연율을 매년 모니터링하고 있다.

청소년기에는 흡연으로 인한 심각한 건강문제가 즉각 나타나지 않아 금연에 대한 동기부여가 약하다. 따라서 이미 흡연에 노출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연을 유도하는 교육을 하기보다는 흡연을 시작하기 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중심 흡연예방중재와 관련된 외국의 연구에서 흡연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흡연예방교육의 지속적인 적용과 여러 해에 걸친 지지교육, 부모와 대중매체를 포함한 지역사회에서의 재 강화, 포괄적인 학교 보건 프로그램 내에 흡연예방 활동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함을 제시하였다. 또한 흡연예방 중재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로 대중매체와 또래친구, 부모를 포함한 사회적 영향에 대한 정보, 흡연으로 인한 단기간의 신체적 영향에 대한 정보 및 거절 기술 훈련 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흡연예방교육은 2001년을 청소년 금연의 해로 선정한 후 시범학교사업을 전개함으로써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학교 중심 흡연예방교육은 아직 체계화되었거나 포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학부모 및 가족을 학교내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학부모로 하여금 지역사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홍보하며, 자녀와 흡연 예방에 관련된 교육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실행되지 않는 한 학교중심의 흡연예방정책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하였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한 학교에서의 흡연예방사업을 위한 지침의 주요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① 흡연에 대한 학교 방침을 개발 및 집행 - 흡연예방에 대한 당위성 개발, 학교구내, 모든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흡연 예방 교육 수강, 학생과 모든 교직원에게 금연 프로그램 제공, 학교 방침을 학생, 교직원, 부모 혹은 가족, 학교 방문객, 지역사회에 알릴 수 있는 통로 마련, 방침을 시행할 수 있는 교칙 제정 등

② 흡연으로 인한 장·단기적 생리적·사회적인 측면의 부정적 결과, 흡연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영향, 흡연에 대한 동료들의 가치관, 거절술에 대해 교육

③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흡연예방 교육을 실시

④ 교사들을 위한 연수교육 실시

⑤ 흡연예방사업에 부모나 가족을 참여

⑥ 흡연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지원 - 학생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금연 프로그램을 운용, 교직원들의 경우는 지역사회의 각종 금연프로그램을 이용

⑦ 흡연예방 사업의 정기적인 평가 실시 등이다.

청소년 시기의 흡연으로 인한 개인차원에서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피해와 이로 인한 국가차원의 경쟁력 손실을 고려할 때 청소년 흡연 예방 사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서두에서 거론한 바와 같이 청소년의 흡연은 다른 부정적인 건강행태 및 일탈행동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청소년 흡연예방 사업은 금연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인성함양을 비롯한 부가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으므로 더욱이 그러하다. 또한 흡연은 중독성이 있어 습관화되면 교정이 어렵기 때문에 흡연예방 교육을 통한 진입장벽을 일찍이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흡연, 국가가 책임져야…” 라는 한 일간지의 기사제목에서 보듯 청소년의 흡연문제는 청소년 개인이나 가정, 각급 학교, 정부부처 등의 개별적인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가 책임져야 할 시급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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