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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영상> 외국인 근로자發 연쇄감염 확산 '비상'…서천서 일주일 간 11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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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황희서 기자 

[앵커] 
최근 일주일 사이 충남 서천지역의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연쇄감염이 발생하며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모습입니다.

밀집된 환경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특성이 연쇄감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지는데요.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천군은 어제부터 ‘외국인 근로자 일제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소재가 불분명한 불법체류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어 여기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앵커리포틉니다.

[기자] 
서천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코로나19 감염이 처음 발생한 날은 지난 21일.

첫 확진자는 동료 6명과 집단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감염 불씨는 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올해 서천군 농가에서 일하기 위해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는 총 43명. 그 중 오늘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4분의 1에 해당하는 11명이 감염된 것입니다.

이 같은 연쇄감염과 격리로 인해 수확철을 앞둔 농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성희 / 한길버섯농원 대표
방역 차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감염 경로가 비슷하거나 그러면 당연히 격리조치를 해야 되겠지만, 저희 농가 입장에서는 당장 수확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격리를 시킴으로 인해서 일손 부족으로 굉장히 큰 피해를...

◆서천군, 9월 1일까지 ‘외국인 근로자 코로나19 일제검사’ 시행
이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군은 이달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일주일 간 외국인 1인 이상 고용 사업장을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코로나19 일제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사각지대’ 놓인 불법체류자, 소재 파악 어려워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불법체류자들입니다.

농번기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의 수요와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농가에서 일일근로자나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고 일을 하는 외국인들은 내국인들처럼 방역과 건강관리가 가능하지만, 불법체류자들은 소재 파악이 어려워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이성희 / 한길버섯농원 대표
외국인들이 계속 이동이 많아지다 보면, 코로나의 감염 경로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노출이 되면 우리 농가들도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거죠.

◆불법체류자 예방접종 어떻게?
서천군은 이 같은 불법체류자의 감염 고리를 끊기 위해 임시 외국인 번호를 부여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성구 / 서천군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
불법체류자 같은 경우는 외국인 등록 번호가 없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임시 외국인 등록 번호를 부여할 수 있구요. 여권을 지참해서 보건소에 방문하시면, 임시 번호를 부여받으신 후에 일반 내국인과 동등하게 예약할 수 있는...

하지만 백신 접종 안내가 고용주들 위주로 실시되는 데다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 불법체류자들의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긴급행정명령’을 발령해 외국인 근로자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있는 인근 전북 군산시와 같이 서천군도 발 빠른 대응을 펼쳤다면 관내 확산세가 보다 잠잠하지 않았겠냐는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sbn뉴스 황희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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