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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축제 ‘엇박자’ 행정 시스템 결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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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란 기본적으로 시민화합과 공동체 회복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으로 선택과 집중으로 치러져야 한다.

 

이는 축제 개최 준비를 아무리 철저히 한다고 해도 항상 문제는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서는 ‘축제를 왜 해야 하는가?’라는 전략을 세워야지만, 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면 결국 ‘그들만의 잔치, 낭비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는 가장 지역적인 축제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듯이 축제의 내용과 흥행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씁쓸하다. 타 지자체의 축제가 흥행해서 배가 아픈 게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며 거의 매일 동원되다시피 열정을 쏟은 공무원들이 분투가 아쉬워서다.

 

최근 서천군 행정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엇박자를 자주 만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같은 날 동쪽(한산면)에서는 한산소곡주 축제가, 서쪽(판교면)에서는 도토리묵 축제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서천군은 총면적 366.12㎢에 인구 5만 선이 붕괴한 충남도에서도 청양군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기초단체이다.

 

이런 소도시에서 같은 날 지역특산물축제가 동시에 열린다는 점에서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축제 모두 군민의 혈세로 열리는 것으로 특별히 두 축제를 겹쳐서 시너지 효과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축제 기간도 문제이다.

 

지역특산물을 홍보하고, 지역특산물 판매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한 지역축제가 전국적으로 대규모 축제가 몰리는 10월 중순에 개최되고 있다.

 

과연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아줄지 염려스럽다.

 

한산소곡주 축제의 경우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 전에 축제를 개최해야 해야 했음에도 추석 명절 직후에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 자체가 경제 논리에 어긋나 보인다.

 

축제 장소 선정 문제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주관하는 단체의 사정이야 있겠지만, 지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지역민들과의 소통과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됐더라면 지역민에게 신뢰를 얻어 축제 참여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축제 개최 역시 선심성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서천지역은 크고 작은 지역축제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올해는 일부 읍면 체육대회까지 겹쳐 축제를 위한 축제인지 사업비를 쓰기 위한 행사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장항지역 ‘꼴갑 축제’와 장항읍민 체육대회가 잇달아 개최됐고 한산면민 체육대회와 소곡주 축제가, 판교면민 체육대회와 도토리묵 축제 등이 연이어 치러진다.

 

따라서 예산이 투여된 지역특산물 축제의 효과는 기대치 보다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쯤 되면 서천군 행정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다.

 

행정은 주무관이나 주무 부서의 독단적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시스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행정은 단체장의 독단적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시스템과 메뉴얼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서천군은 이 시스템이 존재하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 작동하지도 않는 것 같다.

 

부서 간 협의는 오간 데 없고, 부서 간 책임 떠넘기기만 급급한 실정이다.

 

매사에 숲을 보려 하지 않고, 나무만 보려는 조급함이 졸속행정을 부르는 것은 당연지사로 더욱더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행정구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단 축제뿐만이 아니고 행정의 모든 분야에서 조직 운영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제는 서천군 행정도 선진 시스템을 도입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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