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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돌직구]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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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2022년 연말 정기 승진 인사를 앞두고 서천군이 시끄럽다.

 

벌써 ‘복도통신’이니 ‘카더라’ 방송이니 운운하며 승진 유력인사 명단이 세간의 입에 오르고 있다.

 

구체적인 당사자 실명까지 공개하며 지역 언론에서 조차 5부 능선을 넘었다는 표현까지 서슴없이 뱉어내고 있다. ]

 

언론의 여론 형성 기능을 악용하여 일부 승진예정자에 대한 풍선효과를 노리고 있는 꼼수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민선8기 김기웅 군수 취임 이후 일부 언론에서 복도통신이라는 핑계로 특정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5부 능선을 넘었다고 대서특필한 사례가 있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해져 가는 것이다.

 

당시 이 기사는 예측을 빗나간 오보였으며, 5부 능선을 넘었다는 모 인사는 끝내 승진 대상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공직사회에서 승진이란 인생이라는 단어와 비유될 만큼 무거운 의미가 있다.

 

공직자들에게는 30년이 넘는 시간을 오직 한 가지 희망으로 공직생활을 영위해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인사와 승진이라는 것이 피라미드식 구조를 가진 형태이다 보니,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어야 하는 희비의 쌍곡선을 그려내게 마련이다.

 

다만 이 어려운 구조 속에서 인사가 얼마만큼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했느냐에 따라 조직의 기반이 좌지우지되고, 행정의 시스템이 흔들릴 수도 있다.

 

인사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야 하는 행정 종합예술이다.

 

승진 대상자의 실력과 과거의 경력 그리고 사회적 평가에 더하여 인사권자가 앞으로 자신의 군정을 이끌어 나갈 정책적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도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인사철만 되면 인사권자나 인사권자의 측근들을 찾아다니며 줄을 댄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팽배해져 있다는 것이 문제다.

 

아무런 줄도 없고 묵묵히 주어진 업무에 충실했던 공직자들로서는 혹시 하는 불안감에 젖을 우려가 있고, 승진 인사에서 탈락한 공직자에게는 인사 불만의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공직 인사는 투명해야 한다. 공직 인사는 공정하고 정의로움이 생명이다.

 

지역사회는 물론 공직 내부의 합리적 수긍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우리 공직사회 일부 직렬의 인사 적체가 원인제공일 수 있지만, 인사철만 되면 A, B, C 하며 특정 인사를 거론하는 우리 지역사회의 잘못된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

 

인사부서나 인사권자 또한 청탁이나 외압 또는 정실 인사를 뿌리칠 수 있는 의지가 중요하다.

 

내 것도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는 특정 직렬의 욕심과 오만도 경계 대상이다.

 

공직사회에서 잘못된 인사는 근무 의욕 상실로 이어진다.

 

그렇게 되면 그 피해는 군민의 몫이다.

 

이제 제발 복도통신이라는 소설 속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복도통신 운운하며 유언비어를 조장하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대상으로 의도적으로 풍선효과를 노리며 5부 능선, 7부 능선을 운운하며 인사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치졸함을 경계해야 한다.

 

이맘때면 공직자들의 정년퇴임 등으로 인사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인사권은 권리이며 의무이다.

 

인사권이 가진 무게가 그만큼 무겁다.

 

인사와 관련한 예측은 있을 수 있다.

 

또한 인사대상자에 대한 예측은 사회적 검증을 위해서 일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사 예측이라는 핑계로 사심을 섞거나 애드벌룬 효과를 노리는 불순한 의도가 인사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연말 정기인사만 없으면 시장·군수도 해먹을 만한 자리다’라는 모 자치단체장의 푸념 섞인 발언을 곱씹어 본다. 그만치 어려운 것이 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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