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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청와대>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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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한국시간)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마친뒤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해 귀국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영국등 주요국과 백신 교환 및 2022년의 물량 확보 등 백신외교에 중점을 뒀다.

그중에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북미중 등 4개국  당사국들과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제안해 멈춰있던 '평화시계'를 다시 돌릴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국내외 '백신 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백신외교에 적극 나선 것은 우리 국민을 위한 백신 확보는 물론 백신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 등을 돕는 일에도 선진국가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이었던 지난 20일 'SDG 모먼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행사에서부터 이같은 기조를 언급했다.

SDG 모먼트 개회식 모두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포용과 상생의 마음을 지금 즉시, 함께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백스(COVAX)로의 2억 달러 공여 약속을 거듭 확인하고 "앞으로 백신 허브에 한축이 돼 더 많은 백신을 공평하게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나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국과 영국간 백신교환 문제였다.

회담직후  청와대는 오는 25일부터 영국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 100만회분이 국내로 순차 도입된다고 전했다. 

뉴욕 일정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접견을 비롯,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백신 외교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에게 "내년도 1차 (백신) 계약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를 위해 계약 물량 조기공급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이어 진행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에서 문 대통령은 베트남에 100만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을 10월 중 지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22일 새벽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다시 한 번 '종전선언' 카드가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경색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남북관계,  한반도문제를 다자협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의지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함도 감지된다. 

문 대통령은 올해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의 의미를 두고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서 제시한 '한반도 모델' 비전과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한반도 모델'은 북한을 향한 일종의 새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즉,  과거 동독과 서독의 통일 사례처럼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남북이 서로 존중하고 포용하며 남북 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게다가, 한반도 문제 외에 코로나19, 기후위기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다자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삶과 생각의 영역이 마을에서 나라로, 나라에서 지구 전체로 확장됐다"며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을 알렸다.

○…한류의 전사인  방탄소년단(BTS)의 유엔총회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BTS는 이번 유엔총회에 문 대통령과 함께 동행했다. 

BTS는 20일 'SDG 모먼트'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기후변화와 빈곤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와 협력에 대해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를 위한 미래세대의 동참도 호소했다. 

BTS는 10~20대 미래세대를 향해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고 밝히며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 직후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인터뷰를 함께 진행,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미래세대와 현세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BTS가 함께 한 유엔 행사를 직접 언급하며 "(그 행사가) 성공적이라 총회 성공과 다름없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BTS는 21일 미국 현지 ABC 방송과 인터뷰도 했다.

뉴욕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2 오후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 펀치볼 국립묘지를 찾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 

또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과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등에 잇달아 참석할 예정이다. 

인수식 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밤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3박5일간의 미국 순방을 마무리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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