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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충남 공주·논산 가짜 경유 제조·저장소, 금산군 복수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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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복수면 경남에너지란 폐주유소에서 제조.저장...지난 9월부터 탱크로리 왕래.
-한국석유관리원, 공주.논산 주유소 가짜경유와 금산제조 저장소의 '가짜 성분같아'
-"2017년 무혐의 받은 인물들 연루의혹있다"경찰과 YTN 보도


[sbn뉴스=대전·금산] 이정현·이은숙 기자 = 충남 논산과 공주 주유소 2곳에서 주유해 가짜 경유 사태를 일으킨 가짜 경유 제조지역이 금산지역 폐주유소로 밝혀졌다.

6일 YTN과 경찰에 따르면  충남 금산군 복수면 인적 드문 시골 산길 허름한 폐 저유소에서 가짜 경유가 몰래 제조됐고 이 경유를 탱크로리 화물차가 실어 날라 각 주유소에 공급된 것이 확인됐다.

충남 공주와 논산 주유소에서 차량을 100대 넘게 파손시킨 가짜 경유가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비밀 장소의 땅 주인, 3년 전에도 가짜 경유 사건으로 수사망에 올랐던 인물이었다.

오래전 버려진 이 폐주유소는 금산군 복수면 산길 도로 옆으로 허름한 시설과 공터가 있으며, 녹슨 간판엔 '경남에너지'란 상호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한동안 인적 끊겼던 이곳에서 지난 9월 말부터 대형 탱크로리가 수도 없이 들락날락하는 등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여기에서 가짜 경유가 만들어지고 저장된 뒤 이들 탱크로리 트럭이 충남 공주와 논산 주유소에 공급, 주유한 100대 넘게 파손시켰다는 것이다.


현장에는 사용 불가능해 보이는 유류 펌프 기계와 유류 저장탱크로 보이는데, 한국석유관리원이 증거 확보 차원에서 현재는 봉인돼있다.

경찰과 석유관리원은 유류 탱크에서 채취한 기름과 문제의 가짜 경유가 같은 성분임을 확인했다.

YTN은 이 저유소가 범죄에 연루된 건 이번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1000억 원대 가짜 경유 유통 조직이 적발된 지난 2017년 당시, 기름 저장소 한 곳이 이곳이었다.

주인은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지난 2006년부터 줄곧 A씨 한 사람 소유로 돼 있다.

과거 사건 때 운반책들에게 월급을 주는 등 관리역을 맡았던 인물이었다.

당시 A씨는 "주범들에게 명의를 빌려줬을 뿐, 범죄와 무관하다"고 주장,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A씨 소유지에서 범죄가 이뤄진 만큼 과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A씨보다 더 주범격으로 지목됐지만, 역시 처벌을 피했던 B씨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의 공주 계룡주유소의 실소유주가 B씨 친형으로 드러났다.


YTN은 2017년 사건 당시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는 "○○(B 씨)이란 놈, 살기가 좀 어려워지니깐 다시 한 거야, 그걸(가짜 경유 제조). 그거 오래된 얘기야. 십몇 년 전에 하다가 안 하다가 다시 한 거야, 그게. 처음에 그걸 할 때 걔들(B 씨 형제)이 내 자금을 많이 썼어. 그놈들 내막을 잘 알지"라고 되어있다.

때문에 과거 가짜 경유 유통 일당이 다시 뭉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경찰은 3년 전 사건 연루자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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