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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최민호의 명언명상 】금을 훔치는 자, 사람을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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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명언들을 명상해 보면서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예지를 가다듬어 보는 최민호 교수의 사색 칼럼을 매주 싣습니다.


최 교수는 대전출신으로 평생 공직자로 살아온 충청인입니다. 오래전에 세종시 연동면으로 이사, 10년 가까이 세종에서 살고 있습니다. 필자의 주요경력은 ▲현재 홍익대 초빙교수, 행정학 박사로 ▲국무총리 비서실장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장 ▲행정자치부 소청심사 위원장(차관) ▲충남도 행정부지사·기획관리실장 ▲고려대·공주대 객원교수 ▲배재대 석좌교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 위원회 위원 등 역임 하였고 ▲대전 cbs라디오 '최민호의 아이스크림' 방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편집자주>



‘금을 훔치는 자, 사람을 보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고대 중국 이야기지만, 제(濟)나라에 매우 탐욕스럽고 재물을 좋아하여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어 영화를 누릴까 궁리하는 게 하루 일과인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의관(衣冠)을 잘 차려 입고 시장으로 구경을 갔다. 그때 그는 금을 팔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느닷없이 그 사람에게 달려들어 금을 한웅큼 움켜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금을 팔던 사람은 ‘도둑이야, 저 놈이 내 금을 훔쳐간다’. 라고 외쳤다.  시장에 있는 사람이 그 소리에 놀라 돌아보면서 달려온 포졸에게 그 사람은 곧 붙잡히고 말았다. 


포졸들이 어이가 없어 대낮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남의 금을 훔쳐가느냐고 연유를 묻자,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금이 보이는데, 사람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을 훔치는 자 사람을 보지 못한다’라는 말은 이 고사에서 나온 것이다. 자기 이익만을 챙기다보면 의리나 염치를 모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명예나 물욕에 미혹되면 눈앞의 위험 따위 앞뒤 분간이 안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씨춘추(呂氏春秋) 거유(去宥)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사슴을 쫓는 자 산을 보지 못한다’라는 말도 있다. 이 말도 거의 같은 의미로 두 가지 말이 댓귀를 이르며 쓰이고 있다.  


‘축록자불견산이요, 확금자불견인(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훔치는 자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라는 명언은 이렇게 생겼다.  


세상에 사람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귀한 금도 사람의 가치에 비할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종 사람보다 더 귀한 것을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로 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사람의 귀한 것이 보이지 않게 마련이다. 


누구도 이런 유혹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겠지만, 작금의 우리 사회도 이런 사람과 이런 일 때문에 사회가 뒤숭숭하고 인간에 대한 회의와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매일 매스컴을 어지럽히고 있는 불미스런 일들은 생각해 볼수록 ‘축록자불견산이요, 확금자불견인(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이라는, 황금과 명성에 눈이 가리워 사람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실수로 인한 불행한 사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나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존엄이란, ‘명예를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명예를 누릴 ‘자격’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비록 가난하고 고통스러워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심을 지켜야한다는 명예심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재물에 눈이 어두워 사람과 상황이 보이지 않는 것이 개인의 일로 그친다면 피해는 그 개인에 한정되겠지만, 만일 집단이나 국가의 일이라면 그 결과는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비극적이고 역사적인 불행한 기록이 될 것이 틀림없다.  


중국 전국시대의 촉(蜀)나라 왕은 재물에 욕심이 많았다. 


진(秦)나라와 촉나라는 서로 전쟁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진나라의 혜왕(蕙王)은 이런 촉왕의 재물욕을 이용해 촉나라를 공격하기 위한 계략을 세웠다. 


신하들로 하여금 나무로 소를 조각하게 해 그 속에 황금과 비단을 채워넣고 ‘보석의 소’라는 뜻의 ‘옥우(玉牛)’라 칭한 후 촉나라에 대한 우호의 예물을 보낸다고 소문을 퍼뜨리고 사신을 보냈다.  


재물에 눈이 어두워진 촉왕은 속지 말라는 신하들의 간언을 듣지 않고 진나라 사신을 접견했다. 


진의 사신은 이 많은 보물을 헌상하고자 하나 산길이 좁아 올 수가 없으니 길을 넓혀달라고 간청을 한다. 헌상품의 목록을 본 촉왕은 백성들을 징발하여 ‘보석의 소’를 맞을 대로를 만들었다. 


진의 혜왕은 ‘보석의 소’와 함께 사절단 수만 명을 촉나라로 보냈다. 


촉왕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도성의 교외까지 몸소 나와서 이를 맞이했다. 그러나 ‘보석의 소’가 촉왕 앞에 도착하자 이와 함께 갔던 진나라 사절단은 숨겨 두었던 무기를 일제히 꺼내 촉을 공격하였다. 


사절단은 병사들이었던 것이다. 


촉왕은 사로잡히고 이로써 촉은 망하고 ‘보석의 소’는 치욕의 상징으로 역사책에 남게 되었다. 



서양의 신화 트로이와 그리이스의 전쟁에서 오랜 기간의 전투로 지칠 대로 지쳐가던 트로이 병사들이 그리스 진영에 가보자, 덩그러니 커다란 목마 하나만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곤 전쟁에 승리했다며 전리품으로 이 목마를 성 안으로 가져왔다. 


승전의 기쁨을 누리던 트로이 병사들은 목마 안에서 나온 병사들의 공격을 받고, 결국 성문이 열리며 나라가 멸망하였다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는 ‘보석의 소’ 이야기와 흡사하다. 


촉나라의 ‘보석의 소’의 고사에서 바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촉왕이나 트로이 군사들은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져 큰 것을 잃고 만 것이다. 


‘보석의 소’나 ‘트로이의 목마’는 금을 훔치는 자들에게 사람이 보이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탐욕의 역사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속담의 ‘한 푼 아끼고 열 냥을 잃었던 것’이다.  


인간인 이상 누군들 탐욕심이 없겠는가? 그러나 탐욕에 빠지면 사람도, 자기 자신의 주변상황도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람을 이용하여 자기의 이기심을 충족할 때, 그 죄는 이용당한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결국 파멸로 몰고 간다는 사실을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이 목격하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다.  


사람보다 더 귀중한 존재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보다 재물을 더 탐할 때 금을 훔치는 자 사람이 보이지 않아 포졸에게 붙잡히고, 사슴을 쫓는 자 산이 보이지 않아 사슴을 잡았지만, 산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안타깝고도 가증스런 그렇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우매한 인간들이다.    


작금의 가련한 위안부 할머니 문제나, 불쌍한 어린 소녀들의 n번방 사건들을 보면서 동서고금의, 아니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탐욕과 위선과 어리석음은, 어쩌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가증스런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 싶어 새삼 가슴 떨리며, 사는 것이 더욱 조심스럽고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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