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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케팅글쓰기의패턴 - 구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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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일석 마케팅연구소 대표


글의 구조는 글감들을 효과적이고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구조 중에서 정형으로 자리 잡고 널리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패턴이라고 한다.


글을 쓸 때 어떤 팩트나 표현에 꽂혀서 그것을 중심으로 쓰기 시작하여 글을 완성하는 경우도 많지만,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작은 목차와 순서를 잡고, 그 순서에 따라 내용을 채워 넣는 것이 훨씬 쉽다.


이때 작은 목차와 순서를 잡는 것이 구조다.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를 먼저 그리는 것,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서 갈 때 약도를 미리 그리는 것과 같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아무 계획 없이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일정한 순서를 미리 염두에 두고 거기에 맞춰서 말을 한다. 특히 중요한 말을 할 때는 미리 그 순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공부를 너무 안 하는 아이에게 공부 좀 하라고 타이르는 상황을 한 번 생각해보자.


아이에게 이런 중요한 얘기를 할 때는 어떻게 얘기를 해야 아이가 내 말을 잘 알아듣고 내가 바라는 대로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최소한 열심히 하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도록 설득을 하려면 어떤 얘기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공부를 왜 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는 배워서 꼭 써먹기 위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생각하는 훈련, 두뇌를 활용하는 훈련이다.”

  “공부는 과제와 목표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성실성과 책임감을 익히는 과정이다.”

  “공부 잘 하면 인생이 편하고, 공부 안 하면 인생이 고단하다”


또한 아이가 공부를 왜 안 하는 건지에 대한 원인 분석도 필요하다. 아이가 목표의식이 없어서 그런 건지, 부모인 내가 신경을 안 써서 그런 건지, 환경에 문제가 있는 건지...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도 얘기를 해야 한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또 공부를 열심히 하면 뭘 해주겠다는 격려와 보상을 제시할 수도 있다. 혹은 반대로 지금처럼 공부를 게을리 하면 용돈을 깎겠다든가 혼을 내주겠다든가 하는 식으로 채찍질을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이 모두 글의 소재에 해당한다. 이 소재들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중구난방으로 오락가락 말을 해버린다면 정신만 사납고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지 이해가 되기 어렵다.

 

그래서 공부를 왜 안 하는 것인지에 대한 원인분석부터 얘기할지, 공부를 잘 하면 얼마나 좋은 건지에 대해 얘기를 할지, 그 다음에는 무슨 얘기를 할 지, 어떤 순서로 얘기를 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높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얘기를 하기로 했다고 하자.


  1. 현재의 성적 수준 파악

  2. 공부를 안 하는 이유

  3.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4. 최소한의 목표 제시

  5. 목표 달성하면 선물


이런 순서로 얘기를 해야겠다고 계획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얘깃거리들에게 순서를 주고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바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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