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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공직기강 해이’ 도(度)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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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청 공직자들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度)를 넘고 있다.


지난달 서천읍사무소에 근무하는 A모 팀장의 막말 파동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군청 A모 과장이 군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군청 상황실에서 대기 중이던 관내 모 전통시장 상인회장과 상인들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함께 웃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상황실에 있던 마이크를 상인들에게 집어 던져 공용물을 손괴하는 등 공직자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추태를 부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장항읍에서 개최되는 장항읍 승격 80주년 기념 이벤트 행사는 주지도 않을 영화 1년 무료관람권을 준다고 공지하여 사기 행정 논란에 휩싸였고, 이벤트 행사의 참가신청서를 이벤트업체에서 메일로 신청받으면서 신청자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천군청 노박래 호의 공직기강 해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6년에도 모 면사무소 팀장의 부하 여직원 성추행사건, 군청 모 팀장의 도박사건, 모 면사무소 팀장의 음주운전 사건에 해양수산과의 뇌물수수 의혹, 군(郡) 발주공사 설계변경 등 편의 제공 대가로 금품과 향응 수수 의혹 등 각종 비리가 터졌다.


그때마다 서천군은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청렴 및 공직기강 교육 등을 통하여 공직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호언장담했었다.


그러나 서천군의 ‘엄중 문책’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공직기강 해이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노박래 군수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확고한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는 지적이다.


공직기강과 관련한 대형 악재 속에 터진 이번 군청 A모 과장의 민원인 상대 욕설과 폭행 파문을 노박래 군수가 과연 어떻게 처리하고 공직기강 확립을 위하여 어떠한 특별 조치를 내놓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노박래 군수가 공직기강 확립 의지가 부족하다는 근거는 노박래 군수의 비위 공무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에 있다.


실제로 서천군청은 지난달 장애인 복지도우미를 비하하는 글을 공직 게시판에 올렸던 서천읍사무소 A모 팀장에 대하여 감봉 2개월의 솜방망이 처분을 내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군청 A모 팀장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처분이 내려진 직후부터 잇달아 터지는 각종 공직기강 해이 관련 사고가 이를 방증해 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천군청의 공직기강 해이 문제는 이제는 공무원 연찬이나, 자정 결의대회 등으로 얼버무릴 지경을 넘어선 것 같다. 각종 비리와 비위, 사고 때마다 수식어처럼 따라붙어 다니는 ‘공무원 연찬과 엄중 문책’은 이제는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말보다 더 믿을 수 없는 말로 들린다.


공직기강 해이와 각종 공직 사고는 군민에 대한 행정 신뢰 붕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군민의 공직에 대한 불신팽배와 이를 감내해야 하는 공직자들의 절망 속에 대형 안전사고가 고개를 내밀 우려가 매우 깊다.


자정 노력의 한계를 넘어 버린 서천군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를 쇄신하고 잃었던 군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천군 공직사회의 곪은 상처를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제는 그 길밖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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