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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문화> 현존 유일 '나팔부착형 모터사이렌' 충남 서천에...소방 역사 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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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화재 시 소집경보를 발령하고 정오에 시보를 울리던 '나팔부착형 모터사이렌' 1대가 충남 서천군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충남소방본부는 모터사이렌 중 나팔(horn)이 부착된 개량형 사이렌 1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천119안전센터 옥상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서천 소방사이렌탑의 정확한 이력은 발굴되지 않은 상태지만, 여러 사료로 보아 1960년대를 전후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종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대를 소집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선 초부터 있었다. 이때는 종루에서 대종을 치는 방식으로 한성부는 종루에 올라가 망을 보고 있다가 불이 난 것을 발견하면 종을 울려 사람들을 모았다. 이런 타종 방식은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다.

소방서가 생기면서 종의 크기는 조금 작아졌지만 망루에서 경계근무를 하다가 종을 치는 방식은 동일했다. 이후 사이렌이 발명되면서 10m 정도의 높은 철제탑을 만들어 전기로 작동하는 대형모터사이렌(당시 호적기계號笛機械라고도 불렸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후 모터사이렌은 전자식 확성기 사이렌이 보편화되기 전까지 약 70여 년 동안 사용되었고 정오를 알리는 시보와 민방공 공습경보에도 이용됐다.

모터사이렌은 기계장치를 이용한 신식 경보장비의 출발이며 소방경보 발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남대문소방힐소(경성소방서의 전신)에 우리나라 최초의 모터사이렌이 설치됐다. 이후 전국으로 점차 확대되기 시작해 1930년대에는 전국 대부분의 읍면 단위 소방대에 소방사이렌탑(소방망루 겸용)이 설치됐다.

이후 1970년부터 전자식 확성기로 된 민방공사이렌이 설치되기 시작하고 소방통신이 발달하면서 1980년대 이후 대도시에서는 소방사이렌의 사용이 거의 중단됐다.

지방에서는 1990년대까지도 의용소방대원 소집통보용과 주민경보용 등으로 자주 사용됐다.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 약 59대 정도의 소방사이렌탑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그중 75%인 44대가 충남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서 전방과 후방으로 경보가 울리는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진전되어 360도 전체로 경보를 울리는 방식인 나팔 부착형은 현재까지 서천119안전센터 청사 옥상에 단 한 개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전북 군산 임피역과 전남 목포 등에서 소방사이렌탑이나 경종대를 복원해 관광객들에게 옛날 향수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충남에도 다수의 소방사이렌탑이 남아있는 만큼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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