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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영상> 서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 “어려운 시기 보내고 있어”…사회 편견·코로나19 등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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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조주희 기자


[앵커]


충남 서천군 종천면에 중증 장애인들이 김을 만들어 판매하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이 있습니다.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이런 상품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을 뿐더러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코로나19 등 악조건 때문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조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천군 종천면의 어메니티 복지마을 안에 위치한 서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


이곳에서는 관내 등록된 장애인 중 35명이 김과 모시떡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산 활동뿐만 아니라 직업과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과 교육도 진행됩니다.


보건복지부의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은 해마다 총 구매액의 1% 이상 의무적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을 우선 구매해야 합니다.


2018년과 2019년 서천군 소재 공공기관은 2억 7900만 원과 2억 1500만 원을 우선 구매해 실적이 각각 0.80%, 0.63%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총 구매액의 1.03%인 7억 3900만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공공기관에서 점차적으로 구매를 늘려가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한계가 눈에 띄었습니다.


서천군중증장애인보호작업장 백광호 시설장은 먼저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답했습니다.


백광호 / 서천군중증장애인보호작업장 시설장

‘장애인이 만들었다.’ 하면 아직까지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게 “어메니티 복지마을에서 만들었습니다.” 하면 다 팔려요. 하지만 “서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만들었습니다.” 하면 안 팔려요. 예전에는 축제 때마다 나갔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좋은 재료를 사용하며 맛과 품질은 다른 제품들과 차이가 없지만, 장애인 생산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제도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12월 말 기준 서천군민 총 51800여 명 가운데 등록된 장애인 수는 5616명으로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을 할 능력이 있어도 일정 임금을 받게 되면 사회보장제도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하기 꺼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백광호 / 서천군중증장애인보호작업장 시설장

(본인이) 안 나오겠다고 하고, 가족들이 내보내지도 않고.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돈(임금)을 받으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떨어지니까… 근본적으로 그런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장애인들이 나와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예요. 하고 싶어도.


또한, 코로나19 탓에 구정을 앞둔 대목에도 전체 근로자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인원이 근무하고 있어 힘든 상황입니다.


백광호 시설장은 편견이 앞서기보다 맛을 보고 더 많은 사람이 구매해주길 바란다며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sbn뉴스 조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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