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SBN뉴스

【영상】“화력발전소 피해 후손에 물려줄 수 없어”…서천 홍원마을 주민들, 대책마련 요구

URL복사


[sbn뉴스=서천] 조주희 기자


[앵커]


이렇게 충남 서천군 서면에 위치한 홍원마을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한 것은 고압선과 송전탑이 수십 년 동안 마을 중앙을 지나가고 설치되는 등으로 인해 백혈병, 암 등 질병이 발생하고 재산권마저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이들은 지난해부터 한국중부발전 서천화력본부와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부처를 상대로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과 발전소 건립으로 인한 피해를 요구하는 집회를 통해 해결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답변이 들려오지 않자 급기야 이런 마을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며 마을 이장이 나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보도합니다. 조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신서천화력발전소의 완공을 앞두고 지난 23일 서천 문예의 전당 소강당에서 열린 ‘석탄화력발전 피해와 대응방안 토론회’.


이날 토론회 중에서 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홍원마을 김운식 이장의 목소리가 유난히 높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이장은 발전소 인근에서 수십 년 동안 마을 지키며 사는 주민을 대표해 그동안 고압선 송전탑 지중화 사업 진행 상황과 피해지역 지원, 폐석탄 회 처리장 등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물었습니다.


지난 1983년부터 2017년까지 운영되었던 옛 서천화력발전소로부터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받은 여러 가지 피해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천군은 지중화 사업과 함께 폐석탄 회 처리장 향후 대책, 발전소 피해지역 등에 대한 그동안 진행된 행정처리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우선 김 이장은 7-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군산 지중화 사업과 비교하며 서천 지중화사업 추진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운식 / 서천군 서면 홍원마을 이장
(서천은) 폐철로를 지나가는데도 (지중화 사업 예산이) 230억이냐. 이건 무언가 잘못됐다. 잘못됐다면 이걸 바로잡을 수 있도록 주민에게 알려줄 수 있는 기관이나 어디가 있었을 텐데 그것도 없고...


이에 대해 서천군 지역경제과 권종년 에너지팀장은 지중화 사업의 시행에 따른 추진상황을 공개하며 비용 산출 등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권종년 / 서천군 지역경제과 에너지팀장
(군산과) 저희는 여건이 다른 것이고, 200억 원이 무작위로 추정한 것이 아니고 한전 대전충남본부 담당자랑 직접 상의하고 예상 사업비를 뽑아본 수치니까...


이어 김 이장은 홍원마을에 있는 석탄발전 보일러에서 나온 폐석탄 회 처리장의 처리와 향후 대책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도 이어갔습니다.


김운식 / 서천군 서면 홍원마을 이장
마을회관 짓는다는 돈 가지고 차라리 마을 변두리에 (회 처리장을 짓고 남은 부지에) 태양광을 깔아두면 마을로 넘어가는 탄가루가 덜 들어오지 않을 것이냐.


이에 권 팀장은 폐석탄 회 처리장 부지 관련 처리방안에 대한 문제점 등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권종년 / 서천군 지역경제과 에너지팀장
(킬로와트 당) 기본 가격이 200원의 수익을 낸다 하면, 국비를 이용해서 태양광을 하게 되면 120원은 날아가고 80원 만 받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김 이장은 홍원마을을 비롯해 인근 마을을 포함한 3개 마을은 발전소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보상과 지원은 다른 24개 마을과 동등하다며 억울함도 표현했습니다.


김운식 / 서천군 서면 홍원마을 이장
192억 정도를 가지고 24개 마을이 모두 나눠 갖는 형태가 됐어요. 거기까지가 다 발전소 인근 피해마을이라면 직접적으로 연탄가루를 마시고 있는 세 마을의 경우는 너무 억울한 거예요.


이와 관련해 권 팀장은 발전소 피해지역 보상과 지원에 대해 발전법을 토대로 부분지원과 특별지원에 관한 안내와 함께 향후 추진사항 등을 제시했습니다.


권종년 / 서천군 지역경제과 에너지팀장
(발전법에 따라서) 신서천화력발전소 반경 5킬로미터 내로 하면 서면 전체가 들어가요. 그 기금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로 저한테 질문을 주시거나 하면 방문할 때나 공문으로 주민들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홍원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막막하고 불안하다는 입장입니다.


미세먼지‧고압선철탑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서천군에 항의한 것처럼 원인 제공자인 중부발전이 송전선로 지중화를 해야 하며, 군이 앞장서 구체적인 주민피해 대책과 관련한 적극적인 행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bn뉴스 조주희입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