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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쓰러진 여고생 구한 서천 시내버스 기사 최근종 씨...“운행 지연보다 사람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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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신혜지 기자


[앵커]


충남 서천군 서천여객에서 근무하는 버스 기사 최근종 씨가 순간의 기지로 보도블럭에 쓰러진 여고생을 구해 주위에 감동을 안겼습니다.


지난 18일 여고생 A양은 코로나19로 단축 수업 후 하교하던 중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다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에서 넘어져 다량의 피를 흘린 채 쓰러졌는데요.


A양이 쓰러진 장소는 나무로 인해 눈에 띄지 않았을뿐더러 당시 주변에는 사람들도 없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을 최 씨의 재빠른 판단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하교 중이던 해당 학생은 장항역을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던 중 이렇게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에 발이 걸려 난간에 이마를 찧은 채 쓰러졌습니다.


사고 당시 주변에 사람도 없고 큰 나무로 가려져 쓰러진 A양이 눈에 띄지 않던 상황.


어벤져스처럼 등장해 응급처치를 이끈 사람은 다름 아닌 버스기사 최근종 씨였습니다.


승객을 태우기 위해 장항역에 진입하던 최 씨는 언뜻 역에서 뛰어나오는 A양을 발견했고, 버스를 타러 와야 할 A양이 시야에서 보이지 않자 걱정이 돼 A양이 사라진 곳까지 찾아간 것입니다.


최근종 / 서천여객 장항행 버스기사

손님들을 다 태우고 나서 자꾸 (학생이 사라진 쪽으로) 가고 싶은 거예요. 왜냐면 그 차를 못 타면 또 한 시간을 기다려야 되니까 그냥 그날 출발할 수 있었지만 자꾸 (기분이) 찜찜하고 안 좋아서 (가봤죠)


최 씨의 말에 따르면 A양은 바닥에 주저앉아 눈을 뜨지 못한 채 다량의 피를 흘린 상태였습니다.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최 씨는 곧바로 버스 안에 있는 승객들에게 도움을 청해 구급차와 간단한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종 / 서천여객 장항행 버스기사

한 분은 빨리 119에 전화를 해주시고, 한 분은 저를 도와서 부축 좀 해 줘라. 제가 가서 뭐라도 닦을 거라도 가져와서 하겠다.


사고가 난 지 1주일이 흘렀음에도 선명하게 보이는 바닥의 핏자국은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A양의 어머니는 논산시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딸이 코로나19로 단축수업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가던 중 엉망으로 된 보도블록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주변에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운전기사와 승객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을 거라며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건넸습니다.


전해영 / A양 어머니 

119 구급대원이나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상태가 너무 심각했대요.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다행히 처치를 잘 해주셔서 큰 사고 없이 아이가 잘 퇴원할 수 있었거든요. 최근종 기사님, 신순덕 한국요양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하고 그 두 분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그 외에도 할머니 두 분이 더 계셨다는데 그분들께도 (감사해요)


구급차가 도착해 이송할 때까지 최 씨가 곁을 지켜준 만큼 10여 분 정도 버스 지연이 생겨 승객들의 항의도 발생했습니다.


최근종 / 서천여객 장항행 버스기사

승객들의 항의는 있을지 모르나 아무리 급하시다 할지라도 응급상황이 벌어진 상태보다 급할 수 있겠나. 나머지는 내가 감수를 하겠다. 그거는 제가 한 행동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제가 져야되는 거고…


이어 그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똑같이 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주저 없이 행동할 것”이라며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A양은 전신타박상과 함께 4cm 정도 이마가 찢어진 상태로 서해병원에서 봉합을 마친 후 안정을 취하는 중입니다.


sbn뉴스 신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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