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이용재 기자
[앵커]
어민과 관광객 등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충남 서천군 홍원항 어판장에서 교통안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다름 아닌 도로를 침범한 파라솔 때문인데요.
홍원항 상인들은 장사를 위해서는 파라솔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통사고 위험 우려가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가본 홍원항 어판장.
홍원위판장과 상인들 사이에 좁은 차도가 나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큰 차량은 한 대 조차 지나가기 힘든 넓이.
어판장을 찾은 방문객들도 넘나들어 운전자의 체감 도로는 더 좁아집니다.
서면파출소에 따르면, 홍원항 어판장은 하루에도 2~3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교통안전에 취약한 지역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낚시꾼 등 방문객과 관광객도 많은데, 차량과 상인들까지 복잡하게 얽혀있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도로를 좁게 만들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은 다름 아닌 차도에 설치된 파라솔이었습니다.
상인들이 도로의 흰 실선을 침범해 설치한 파라솔이 복잡한 교통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도로 위 실선은 ‘이 선을 넘지 말라’는 뜻인데, 파라솔에 상인들과 해산물을 담은 가판대까지 실선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인들은 다가올 여름에는 햇빛을 받으면 해산물이 상할 수밖에 없어 파라솔을 설치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원항 어판장 상인 A씨
햇빛 때문에 그렇죠. 여기 나와서 장사 하니까. 햇빛 없으면 (파라솔) 걷을 거예요. (생물이) 상할까봐...
50년 넘게 해산물을 팔아온 한 상인은 판매 공간이 협소해 장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홍원항 어판장 상인 B씨
서천군에서 지금 그러지 않아도 여기 사고날까봐 무섭다고, 이 하얀 길 밑으로 들어가라는데 (공간이 좁아서 힘들어)
경찰은 파라솔 설치가 일부 상인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따로 신고가 접수된 적도 없어 강력한 단속을 펼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천군도 지속적으로 단속을 나가고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음에도 잘 지켜지지 않아 별다른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수영/ 서천군 해양수산과 연안항만팀 주무관
계속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하는 부분 밖에는 현재 방법이 없거든요. 장사 잠깐 하시고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다행히 아직까지 큰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홍원항 어판장 안전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일각에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sbn뉴스 이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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