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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최민호의 명언명상 】신은 디테일에 숨어 있다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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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명언들을 명상해 보면서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예지를 가다듬어 보는 최민호 교수의 사색 칼럼을 매주 싣습니다.


최 교수는 대전출신으로 평생 공직자로 살아온 충청인입니다.  오래전에 세종시 연동면으로 이사, 10년 가까이 세종에서 살고 있습니다.  


필자의 주요경력은 ▲현재 홍익대 초빙교수, 행정학 박사로▲국무총리 비서실장▲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장, ▲행정자치부 소청심사 위원장(차관)▲ 충청남도 행정부지사·기획관리실장 ▲고려대·공주대 객원교수▲ 배재대 석좌교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 위원회 위원등을 역임하였고, ▲대전 cbs라디오 '최민호의 아이스크림' 방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세종사랑본부 모임체 회원이며,  충청출신 전국 명사 칼럼니스트 모임체인 '칼럼 쓴소리 단소리 부대' 회원이기도 합니다 . <편집자주>


세상은 복잡하고 변화가 심해서 예측하기가 참 어렵다.


세상일 참 뜻대로 안 된다라는 말도 자주 한다. 되는 일보다는 안 되는 일이 더 많다라는 한숨이 섞여 있는 뉘앙스가 짙게 깔려 있는 말이다.  


왜 세상사는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을까?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는 법칙이 있다. 


이 말은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잘못되기 마련이다. (If Anything Can Go Wrong, It Will)"라는 법칙 아닌 법칙같은 것인데, 이 말을 만든 사람은 1949년 미국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에드워드 머피 대위라는 사람이었다. 당시 머피는 미공군의 음속기 개발을 위해 인체가 버틸 수 있는 중력한계를 찾는 실험을 하는 중이었다. 


머피는 실패를 거듭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새로 만든 측정 장치를 기술자들이 머피가 설계한 것이 아닌 잘못된 방법으로 조립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머피는 이것을 보고, '어떤 일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서 잘못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써서 실패를 초래한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머피의 상사였던 존 폴 스탭(John Paul Stapp)대령은 이 말을 매우 인상깊게 듣고 ‘머피의 법칙’이라는 닉네임을 붙여 주었는데, 그 후 되는 일이 없을 때 흔히 쓰는 말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운수 나쁘게 하필이면 꼭 안되는 쪽으로 일이 틀어져 버리면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었다고 개탄하는 것이다. 에드워드 머피는 이 법칙을 창안했다 하여 2003년 '이그(IG) 노벨상' 공학상을 수상했다. 이그 노벨상은 “사람들을 웃게 한 뒤 다시 생각하게 하는 특이한 연구”에 수여되는 상이다.  



그러나 에드워드 머피는 일이 잘 안 풀린다는 비관론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이 법칙을 말한 후 실험에 성공하여 충분한 안전장치가 있다면 인체는 극심한 충격도 버틸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고, 그 덕분에 에어백 같은 자동차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던 것이다. 수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머피의 법칙은 ‘세상일에 운수 나쁜 결과를 보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 점검을 해야 성공한다는 긍정적 법칙을 말하는 것이었다. 머피는 비관론자가 아니라 완벽주의자였던 것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라는 말이 있다.  


디테일이란 아주 소소한 것, 작은 것, 실무적인 것 같은 것을 의미하는 말인데 말하자면 거대한 댐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독일 출신의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Ludwig Mies van der Rohe 1886-1969)라는 사람이 한 것이다. 그가 건축물을 건축하면서 쓸데없이 사소한 일에 과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보고 누군가 빈정대는 조로 이를 지적했더니, 루드비히는 “신은 디테일에 숨어 있다(God is in the detail)”라고 응답했다는데 이 말이 반대로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라고 변형되어 전해졌다고 한다.   


루드비히는 근대 건축의 개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최소한의 구조 골격이 그 안에 거침없는 열린 공간의 자유를 만들어 낸다고 주장하면서 섬세하고 이성적인 접근으로 건축 설계의 창조적 과정을 창안하였는데 그의 말 중 "적을수록 많다(less is more)"라는 말과 "신은 디테일에 숨어 있다(God is in the details)"라는 말은 명언으로 유명하다.


머피의 법칙’을 말한 에드워드 머피나 ‘신은 디테일에 숨어있다’라고 말한 루드비히는 아주 사소한 일에 행운과 악운이 함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스케일 큰 사람이나 그런 일을 좋아하고 소소한 일은 째째하다 하여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작고 소소한 일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은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데 행운의 여신은 스케일 크고 멋있고 눈에 띄는 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고 보이지 않는 귀찮은 일에 숨어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한 의대교수 이야기가 참 인상깊다. 


그 교수는 강의실에서 환자를 대할 때에는 대담함과 세심함이 있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해왔는데 어느 날 강의시간에 실험대 위에 놓인 소변이 담긴 컵을 가리키더니 손가락을 컵 속에 집어넣었다가 입 속에 넣었다. 


그리고 소변이 든 컵을 주면서 학생들에게도 자신이 했던 것과 똑같이 하라는 것이었다. 


모든 학생들이 손가락을 컵에 깊숙이 넣었다가 입에 넣었다. 모두들 구토를 참느라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런 모습을 본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좋아. 모두들 아주 대담해." 


이어서 교수는 근엄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다만 모두들 세심함이 부족한 게 아쉽군. 내가 컵에 넣은 것은 둘째 손가락이고 입 속에 넣은 것은 셋째 손가락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학생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말일세." 


교수가 이런 행동을 한 의도는 환자를 치료할 때 아주 작고 디테일한 부분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려는 것이었다.



소변 맛을 본 학생들은 환자를 대할 때 두고두고 그 교훈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세심한 교육을 받은 학생이 후에 진정한 명의가 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흔히 야망을 가지라고 하고 큰 꿈을 꾸라고 가르치지만 꿈을 이루려면 아주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잘 하라는 가르침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다.  


‘악마와 천사는 모두 디테일에 숨어있다.


※최교수가 쓰신 글중에 일부가 편집 과정에서 누락되어 수정했습니다. 독자여러분과 최교수님께 죄송합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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