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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기획탐방】장항도시탐험역을 찾아서...시인 구재기와 함께하는 '舒川山河(서천산하)' 2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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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도시탐험역을 찾아서 - 서천군 장항읍 장항로 161번길 27

장항역사驛舍가 본래의 장항선에서 벗어나 영영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가 했지만 ‘문화관광 플랫폼’이란 문화예술 소통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이름도 ‘장항도시탐험역’. 한때 장항의 발전의 초석이 되어 왔던 장항역에는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되었다 하더라도, 장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을 형성한 것이다.

따라서 옛 장항역의 겉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현대적으로 증축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재단장하는 등 장항의 옛과 오늘의 조화로움을 재탐험하고 재발견하게 하는 등 소통하는 문화예술의 장場을 이루고 있다.


장항선長項線은 조선 경남京南 철도주식회사에 의해 사설철도 노선으로 처음에는 충남선忠南線이라 불렸는데, 1922년 6월 1일 개통되면서 첫 구간이 천안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그리고 1931년 남포역부터 판교역까지의 구간이 개통되면서 전 구간이 완전히 영업을 개시한다.

오늘날에는 충남 천안시의 천안역을 기점으로 서해안을 경유하여 전북 익산시의 익산역을 종점으로 하는 한국철도공사의 철도 노선이 된다.

‘장항선’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하였던 종착역인 장항의 이름을 딴 데서 비롯한다. 그러나 2007년 12월 장항선과 군산선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장항역은 장항읍이 아니라 마서면에 위치하게 되었으며, 장항선 또한 장항읍을 전혀 지나가지도 않는다.

이에 따라 장항역사驛舍가 본래의 장항선에서 벗어나 영영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가 했지만 ‘문화관광 플랫폼’이란 문화예술 소통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이름도 ‘장항도시탐험역’. 한때 장항의 발전의 초석이 되어 왔던 장항역에는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되었다 하더라도, 장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을 형성한 것이다.

따라서 옛 장항역의 겉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현대적으로 증축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재단장하는 등 장항의 옛과 오늘의 조화로움을 재탐험하고 재발견하게 하는 등 소통하는 문화예술의 장場을 이루고 있다.


2020년 2월 2일 목요일.

마악 오후로 접어드는 시각에 이르자 햇살은 더욱 맑게 흐른다. 아직 겨울이 남아있을 듯도 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햇살은 등으로부터 온기를 불어주어 발걸음을 활기차게 한다.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장항도시탐험역,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새 이름표를 단 장항역사는 옛날이 아니라 옛날을 품고 있는 오늘날로 밝게 서 있다.

장항도시탐험역 앞에 이르자 독특한 외관이 먼저 눈길을 끈다, 외부 유리창에 필름을 붙여 무척이나 화려하게 돋보인다. 알록달록한 외관이 신비롭다. 들어오는 빛의 양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이는 3M의 다이크로익 필름(dichroic film)이 부착되어 있단다.

이러한 특별 소재는 신선한 이미지를 안겨준다.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까지 마음을 사로잡는다.

본래 이곳은 과거 장항선의 종착역으로, 문화와 물자가 교류하는 장소로 1930년대 초에 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래, 장항읍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여온다.

2008년 장항화물역으로 이름을 바꾼 뒤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2017년까지 화물역으로 운영했지만, 2015년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장항화물역 리모델링 사업이 선정되면서부터 변신을 꾀한다.

서천군이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고 건축설계에 들어간 뒤. 1년 남짓 공사 기간을 거쳐 2019년 5월, 현대적으로 탈바꿈한 장항도시탐험역이 문을 활짝 연다. 이제는 열차가 다니지 않는 선로는 주민들이 오가는 길목으로 이용되고 있다.


장항도시탐험역은 ‘느낌이 있는 일상, 느낌이 있는 여행으로의 초대’다. 소통의 공간인 ‘맞이홀’, 장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장항이야기뮤지엄’, 블럭놀이를 즐길 수 있는 ‘어린이시공간’, 여행자와 주민에게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탐험카페’, 장항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도시탐험전망대’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도시탐험역의 안으로 몸을 들여놓자 곧바로 ‘맞이홀’이다. 너른 공간이 옛 대합실이라는 공간이었다는 것이 전혀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말끔하다.

천정으로부터 드리워진 둥근 불빛이 말끔한 분위기를 다사롭게 이끌어주면서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맞아준다. 옛 장항역의 정서를 담아 평소 주민들이 와서 쉬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옛 대합실이라는 공간을 예술이라는 정서로 재해석하면서 이루어놓은 아름다운 공간이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재질로 시공된 바닥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평소 주민이 쉬거나 오가는 통로로 사용되지만, 특별한 날에는 음악과 연극, 무용 공연을 펼치는 무대로 변신한다. 때로는 클래식과 재즈, 댄스 등 다양한 공연도 자주 펼쳐진다. 이러한 이색적인 건물과 달리 주변은 소박한 어촌이다. 장항도시탐험역에 앉아 있으면 시골의 아늑함과 도시의 세련미가 느껴진다.


멋들어진 곡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핑크색 천지인 도시탐험카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핑크색 의자에 앉으니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여행자를 위한 관광 지도와 이벤트 안내 자료를 제공한다.

천국으로 올라가는 듯한 계단으로 2층으로 오른다. 도시탐험카페 반대편에 장항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장항이야기뮤지엄’이다. 장항항과 장항제련소, 풍부한 바다 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장항의 성장기와 침체기, 현재의 노력까지 살아 있는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대로 이야기를 통하여 들려주는 장항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장항의 기억, 장항의 풍경, 장항의 미래를 담아 놓았다 한다. 장항은 일제 강점기에 갈대밭을 매립하여 만들어진 지역으로 일제 제국주의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가졌다지만, 동시에 당시 만들어진 근대적인 시설을 통해 경제적으로 풍요로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장항의 성장기부터 침체기, 그리고 현재 장항 곳곳에서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까지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공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장항의 역사, 장항의 태동으로부터 근대도시로의 형성 과정을 기억하도록 한다.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장항읍의 전경과 더불어 누비투어의 즐거움은 장항에 대한 새로운 인식 세계로 이끌어준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장항제련소, 그리고 장항화물역, 중앙극장, 미곡창고 등등이다.  


뭐니뭐니해도 장항제련소는 한국근대산업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장항제련소의 높은 굴뚝의 모습은 지금 생각만 해도 우리 고장이 교과서에 나온다는 자부심을 듬뿍 안겨준 자랑거리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일제의 야욕이 팽창하던 시기, 전쟁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국제결제수단으로 금이 필요했던 일제는 금광산을 개발하고 대규모 제련소도 적소에 세우기 시작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장항 제련소이다.

1933년 흥남제련소, 1915년 진남포제련소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건식제련소 시설의 하나인 장항 제련소는 국내의 금과 은, 동 등 비철금속의 수탈 목적으로 건설되었고 그만큼 수모를 겪는다.

1936년 6월 주요공장과 용광로 설비를 완료한 후 1937년 1월 전망산 위에 90m높이의 굴뚝이 완공되었고, 연간 1500톤 정도 제련한다. 해방 후 점점 제련량을 늘려 1976년에는 5만톤 규모로 증설되어 우리나라 비철금속 제련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산업화의 한 축을 이룬다.

물자와 문화의 교류지 역할을 철저히 해온 장항화물역은 1931년 11월 1일 ‘장항역’이란 이름으로 첫 열차 운행이 시작되면서부터 한때 장항제련소와 함께 1938년 장항읍 승격을 견인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당시 장항역 주변에 장항미곡창고와 조선정미소, 그리고 곡물검사소 등이 들어서며 장항읍에 노동자들이 급격히 유입되어 인구가 증가하고 상권이 활발해져 지역경제에 큰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그러나 장항선이 선로 개량 및 역사驛舍 이전에 따라 2008년 1월 1일 역 이름이 ‘장항화물역’으로 개칭하고 여객열차 운행을 중지하였으며 이후 2016년까지 화물만 취급하는 화물역으로 운영되다가 그것마저 중지되고 만다.

그러나 근대역사 문화자원인 장항역을 보전함으로써 장항의 역사성을 유지하고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기존의 역사 건물을 리모델링함으로써 사람과 역사와 문화를 조화롭게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구축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다.

일제시대 서해안의 대표적인 무역항이었던 장항이 1936년 장항제련소가 건설된 뒤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에 도시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교육 문화 시설 건립이 자연적으로 요구됨에 따라 1980년대까지 장항에는 장항극장과 중앙극장 등 2곳의 영화관이 등장한다.

서천 문화생활의 중심지가 된다. 아마도 1976,7년도쯤 되었을 것이다.


장항중앙초등학교교사로 재직하던 당시 이래저래 말로만 듣던 명작,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감독, 찰턴 헤스턴(Charlton Heston), 잭 호킨스(Jack Hawkins), 헤이어 해러릿(Haya Harareet), 스티븐 보이드(Stephen Boyd) 등이 출연한 영화 <벤허(Ben-Hur, 1959 제작)>의 재상영으로 필자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던 곳이 바로 이 중앙극장이요, 이장호 감독, 신성일, 안인숙 주연 영화 <별들의 고향(1974 제작)>이라는 영화를 보았던 곳 또한 장항중앙극장이다.

그러나 1989년 장항제련소의 가동 중단과 1990년 금강하굿둑 완공에 따른 장항항의 기능 약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물론 극장 폐업을 가져왔고. 마침내 1990년 마지막으로 장항중앙극장이 문을 닫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중앙극장이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로 재탄생하고, 그 안에 ‘기벌포영화관’을 준공하여 2018년 말 기준으로 누적관광객 22만6천여 명을 기록하면서 주민들에게 다양한 영상문화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해주고 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9년 수탈한 곡식을 장항항을 통하여 일본 오사카로 반출하기 전 쌀을 보관하였던 곳이 바로 장항미곡창고이다.

철근콘크리트로 기둥을 세우고 그 상부에 인(人)자 형태의 도리 방향으로 지붕을 만든 목조 트러스(truss) 구조물로 정교하게 지붕을 가설한 이 기법은 식민지 시대 건축물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1920년대까지는 길산포(질메거리)에서 미곡을 반출해갔으나 1930년대에는 장항항에서, 그리고 1931년에 장항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육로와 해로를 잇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곡창고는 2014년 7월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독특한 건축기법과 역사교육자료로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591호로 지정되고, 2012년 7월 장항 선셋문화예술제를 계기로 화화, 조각, 영상들의 젊은 작가 130여 명이 참여하여 미곡창고와 어망공장 등을 이용하는 등 시험적인 예술창작 무대로 활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사업의 목적으로, 2013년 과거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자 미곡창고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리모델링하여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재탄생함으로써 공연과 작품전시, 그리고 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전시공간으로 거듭난다.

장항이야기뮤지엄 안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도시탐험전망대로 이어진다. 높이 18m 전망대에서 장항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뭐니뭐니해도 장항제련소, 멀리 장항제련소 굴뚝이 먼저 들어와 번성했던 장항의 옛 시절을 그대로 보여준다.

색다른 도시 탐험을 위한 장항도시탐험역을 통한, 장항 여행의 시작과 마무리는 아무래도 자전거 타기이다. 대여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맡긴 후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고 한다.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돌다 보면, 장항 주민이 된 기분으로 어느덧 가슴 안에는 장항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 차 오른다.

- 이 글과 사진의 일부는 <장항도시탐험역 리플릿>과 전시 사진의 설명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음을 밝힌다.


장항 도시탐험역에서
                             구재기
마주하여 달려온 길을
한곳으로 향하여 달리다다 보면
한 번쯤 되돌리고 싶은 마음도
바로 저기, 높은 하늘로 보인다
시공의 틈새가 확실해지는 지금
마음은 낮출수록
점점 높아지고, 그만큼
우러러 볼 하늘은 무지갯빛이 된다
그래, 몸을 낮춘 동행의 길 위에서
우러러 본 허공,
저리도 높고 넓어진 가슴이었구나
되살아 오른 추억처럼 향기로 가득하구나
낮아지지 않으면
지난날은 썰물 되어 밀려 나가고
그리움은 언제나 밀물되어 오는 것
여기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 동안 달려온 세상은 맑고
밝아 오르고,  참으로 먼 거리도
어느 사이 이렇게 가까이에 와 있다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낮아져서 높아진 이 조화의 길
더욱더 한 뼘이라도
더 커 보이고
잘 나 보이려고 발돋움하는
어린애 같은 모습의
장항 도시 탐험역
마주하여 걸어온 이 동행의 길
들리는 소리는 지나온
하나가 아니라 언제나
새로운 동행의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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