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능에서 가장 큰 관심은 난이도겠죠.
앞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9년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 간 난이도 차이가 줄어 중위권 학생에게는 어려운 문제도 많았던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자세한 사항을 김다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출제위원장인 심봉석 교수는 “학생들의 과도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올해 2차례 시행된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한 수험생들의 수준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도 수능은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 간 난이도 차이가 줄어 응시생 수준에 따른 체감 난이도가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과목별로는 1교시 국어 영역의 경우, 다양한 소재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전년도와 올 9월 모의고사보다 조금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건효 / 서천고등학교 3학년
난이도가 일단 국어는 쉬웠고…
나재엽 / 서천고등학교 3학년
국어 같은 경우에는 비문학 난이도가 쉬웠던 것 같아요.
독서 영역의 인문, 과학 분야의 지문은 분량도 많지 않아 지문 길이가 길어서 독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월선헌십육경가’를 지문으로 한 22번과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지문의 37~42번 문제가 꼽혔습니다. 하지만 지문 내 개념이 충분히 설명돼 어려움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수학 영역의 경우, 가, 나형 모두 전년도와 올 9월 모의고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고난도 문항으로 가형 21, 29, 30번, 나형 20, 21, 29, 30번이 꼽히면서 수험생들은 ‘뒤로 갈수록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도현 / 서천고등학교 3학년
(수학영역) 뒷 문제가 평소 모의고사보다 훨씬 어려워가지고 힘들었던 것도 있는데…
나현주 / 서천여자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보다는 확실히 수능이라서 좀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총평을 맡은 오수석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는 유사하게 출제됐지만, 중난도 문항의 개수가 늘어나고 고난도 문항의 개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 영역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입니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중위권은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오유진 / 서천여자고등학교 3학년
전반적으로 어려운 편은 아니었는데 개인적으로 시간 분배를 못한 게 있어서 결과가 그렇게 좋을 것 같지만은 않아서 걱정돼요.
평가원은 지문의 경우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출제해 수험생의 학습 성향이나 배경지식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사는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전했습니다.
EBS 수능 교재, 강의의 수능 연계율은 지난 9월 수능 시행 세부 계획안에서 발표했듯이 70%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연계대상이 되는 교재는 EBS 모든 교재가 아닌 올해 3학년 교재 가운데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의 전용 게시판을 통해 이의신청을 접수하고, 19~25일 사이 이의신청에 대한 심사를 진행합니다.
정답 확정․발표는 25일 오후 5시로, 수험생별 수능 성적 통보는 12월 4일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sbn 뉴스 김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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