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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뉴스창

잘못을 즉각 고치는 것이 영국의 멋진 모습이다. 반성과 사과도 당연시 하는게 영국사회다.  


지난주 손흥민(27·토트넘)에 대한 징계 철회를 보면서 역시 신사의 나라임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4일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퇴장 당했다. 여기에 4경기 출전정지처분도 받았다.


그는 이날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를회장 치렀다. 


그는 경기 중에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했다. 고메스는 넘어지면서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해 발목 골절 상을 입었다.


그 뒤 토트넘은 판정이 가혹하다며 항소했다. 경기중에 이뤄진 충돌을 사건처럼 판정했다는 짧은 이유도 달았다. 


토트넘은 고메스의 부상이 손흥민의 태클 상황 이후 벌어진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토트넘은 고메스가 오리에와 부딪히면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손흥민의 징계는 부당하다고 항소했고 영국 축구계와 손흥민의 팬들은 이 항소에 동의했다.


그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토트넘의 항소를 즉각 받아들였다. 손흥민의 징계를 단 이틀만에 철회했다.


FA는 덧붙여 심판의 레드카드는 잘못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상심했을 손흥민과 토트넘에 사과까지 했다. 이게 민주주의 원조라는 영국사회다.


이를 보면서 지난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장에서 벌어진 무례와 파행의 모습이 개탄스러웠다. 피감기관인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국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돌출 언행은 실망자체다.


‘목소리 큰 ×이 이긴다’는 후진문화가 우리나라의 저급한 정치수준을 드러냈다. 도로 한복판에서 가벼운 충돌사고가 나자 양쪽 운전자가 도로를 가로막은 차를 놔둔채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예와 무엇이 다른가.


그의 돌출언행 때문에 갈 길 먼 국회 일정이 발목을 잡혔다. 강 수석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간에 질의응답에 끼어들면서 시작됐다. 정 실장의 답변에 나 원내대표가 ‘우기지 말라’고 질타했다.


이때 뒷질에 앉아있던 강수석이 일어나 손짓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그는 "우기다가 뭐에요 우기다가! 내가 증인이야! 우기다가 뭐에요 우기다가!"라고 소리쳤다. 나 원내대표를 향해서다. 운영위 국감장은 이 고성과 삿대질로 파행을 빚었다.


이로인해 걸핏하면 국회일정을 보이콧해온 한국당은 강수석을 경질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질하지 않으면 부처 예산심의 불참 선언, 파행을 빚었다. 


또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 역시 한국당에 동조하는 양상이다. 금배지 출신인 강 수석은 뭔가를 착각했거나, 아니면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게 쏠리는 비난이다. 아무리 야당의원이 억지를 쓰더라도 피감기관인 청와대와 여권, 행정부의 인사·예산·정책을 검증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임무다. 또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다.


그렇다치면 피감기관의 구성원이, 정책을 짚는 야당의원에게 삿대질과 고함치는 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다. 그뒤 강 수석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꼬일대로 꼬인 여야관계를 푸는데는 한계였다. 


야당들은 강수석의 돌출행동은 국회를 경시하는 청와대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정무수석은 정치권과 청와대의 소통과 가교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유독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참모진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다. 


조국 전 민정수석을 시작으로 외교부 직원 무릎꿇리는 청와대 안보실 차장, 북한 미사일 관련 사실관계도 모르는 안보실장, 그리고 강수석까지 한묶음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골라도 이같은 독특한 사람들만 골라서 지근거리에 두는지 모르겠다는 비아냥도 그것이다.


문제는 내년 4월 15일 치를 제21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여야가 쇄신을 외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때마다 정치개혁을 외쳐온 정치권이지만 신선해 보이지 않는다. 


선거에 임박해 표를 노려 개혁, 혁신, 쇄신을 약속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그대로여서다. 


정치권이 볼썽사나운 행태를 버리는게 혁신이다. 국민에게 불신으로 빈축을 사는 것만 없어도 낡은 정치는 청산된다. 막말, 무례, 삿대질, 고함만 없어도 신사적인 정치를 할 수 있다.


경제를 살리는 일이나, 민생 안정이니하는 입바른 개혁을 외치기보다 여야가 신뢰쌓기부터 시작해야 된다. 


신뢰는 상대를 내가, 상대는 나를 인정하는 것이기에 타협과 협상이 순조롭다. 순조롭게 대화가 되니 법안처리역시 원활해진다. 


이는 누가 해서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변화를 해야 이뤄진다. 그렇게 안되니까,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에다 고공지지율에 목에 힘을 잔뜩 준다. 한국당 역시 여당에 시비를 잘 거는 일로 날밤을 샌다.


졸속도 집어치워야한다. 예컨대 여당은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182개 법안을 발의했다. 국정감사 종료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발의한 법안이 모두 440개다. 한국당이 발의한 법안의 7배다. 


이런 `막판 몰아치기 발의`에 나선 것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되는 의원 평가에 `발의 법안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면 내년 총선 공천심사와 경선에서 20% 감점을 받는다. 


발의된 법안들을 보니 조항 몇 개를 바꾸거나 자구(字句)수정도 적잖다. 의원실끼리 서로 도장을 찍어주는 품앗이한 졸속 법안 투성이다.


한국당도 다를 바 없다. 지난주 황교안대표가 조건없는 보수대통합을 외쳤다. 하지만 이에 앞서 합리적 보수가 무엇인지 밑그림을 그려야한다. 


황 대표 말대로 문재인정부가 싫은 정파는 다모이라면 오합지졸에 자중지란이 뻔하다. 당다운 당으로 우뚝 서는게 개혁이다. 견제와 감시라는 야당의 책무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은 곤란하다.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영입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지도부, 대통령 비하 논란을 빚은 `벌거벗은 임금님` 동영상, 패스트트랙 충돌 의원의 공천 가점 부여 논란, 조 전 장관 의혹 TF에 대한 표창장 수여 논란 등 민심을 얕본 헛발질이다. 


정책 대안도 경제의 `민부론`, 외교안보의 `민평론` 등이 과거 정책 노선을 정리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박근혜·최순실사태를 매듭짓지 않은 채 조국 사태로 반짝 지지율에 취해 실책만 거듭한 예다.


거창한 구호와 선동보다 민의를 이끌 그런 혁신이어야 된다. 상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나라를 발전시킬 내용에 방점을 둬야 혁신이다. 


그러려면 온갖 특혜를 누려온 기득권 세력을 물갈이를 해야한다. 낡은 과거 이념에 얽매여 인적쇄신에 소홀한다면 지역주의가 부활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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