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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청와대】청와대 만찬 무슨 얘기로 황교안·손학규 언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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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수용 대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넉달만에 여야 5당 대표와 마주 앉아 저녁 자리를 했다.


◇청와대 관저서 막걸리 만찬회동 = 회동은 문 대통령 모친상때 조문한데 대한 답례형식으로 청와대 관저 식당에서 가졌다.


식당에 둘러앉은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전북 정읍의 '송명섭 막걸리'다. 도자기로 된 병에 담긴 막걸리를 참석자들이 3~4병을 나눠 마셨다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전했다.


식전엔 경기 평택의 토속주 '천비향'도 테이블에 올랐다. 천비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5당 대표들의 회동은 6시부터 2시간50분 가량 저녁식사를 했다.


거의 3시간에 이르는 대화는 참석자간 고성이 오갔을 정도로 문 대통령과 5당 대표들은 솔직하게 만났다.


이자리에서는 기싸움이 한창인 한·일 관계, 남·북관계, 정치개혁 등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두루 심도 깊은 얘기가 식탁에 올랐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만찬 말미에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재개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추후 만남도 계속될지가 주목된다.


눈에 띄는 것은 문 대통령이 내년 4.15 총선 이후 개헌 추진도 가능하다는 언급이다.


◇선거제 협상놓고 황교안·손학규 언쟁 = 만찬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서도 많은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만찬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선거법 처리 방법 등을 논의 중인) 정치협상회의가 작동이 되어야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그리고 정동영 대표 등이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유독 황 대표는 원내가 하는 것이 좋겠다, 원내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사람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안(案)은 검토도 안 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패스트트랙에) 올렸다"고 했다.


그러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치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황 대표를 꾸짖듯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며 “국회가 이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해 (선거제 개혁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후 개헌...권력구도문제등이 논의되나 = 문 대통령은 선거법 개정에 이어 개헌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안을 낸 바가 있는데 무색해졌다. 각 당이 총선 공약으로 개헌을 내걸고, 총선 이후에 개헌을 추진하는 것은 민의에 따르는 것이니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제시한 민부론, 민평론을 잘 검토해서 국정에 반영해달라고 얘기했고, 문 대통령은 두 책을 보내달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노동 문제와 관련해서도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 같은 것은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복원및 가동 =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복원에 대해서도 대체로 공감했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란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8월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애초 분기당 1회 개최가 목표였으나, 지난해 11월 첫 회의가 열린 뒤 다시 열리지 않았다.


민주당은 만찬 회동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치, 경제, 노동, 외교, 통일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와 폭넓은 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께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하여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야당 대표들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도 당에 돌아가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등 외교 안보에 대한 논의 = 회동에선 외교·남북관계에 대해 오랜 시간 다양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문제와 관련해 “지소미아 문제 같은 경우는 원칙적인 것이 아니냐”며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일 외교 마찰의 원인이 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서도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뜻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갈등의 해법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필요는 있지만, 그것이 판결의 취지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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