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천군 서면 요치마을 입구에 건립된 무인텔 입구 설치로 인한 주민과 군간의 갈등이 논란에 일고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도로 폭이 3m도 안 되는 농로에 무인텔 차량용 입구를 설치한다는 것은 농‧어업 작업에 차질은 물론 주민안전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는데요. 

반면 서천군은 법적인 하자가 없고 마을 이장과도 합의가 됐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혜지기자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춘장대해수욕장 제1주차장 맞은편 요치마을 입구에 세워진 논란의 무인텔 입구.

요치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마을에 무인텔이 건축되는 것도 모자라 폭이 3m도 안 되는 외길로 된 농로에 무인텔 차량용 입구를 만들었다며 격노했습니다.

서면 요치마을 주민
어떻게 외길로 되어있는 농로에다가...농로예요 이게. 어떻게 무인텔 입구를 내줄 수 있대요?

이어 주민들은 1년 12달 농‧어업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경운기나 어구를 실은 차들이 수시로 드나드는데 게다가 무인텔을 이용하는 차량까지 더해져 불가피한 마찰도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해당 토지는 건축주로부터 지난해 12월에 개발행위 허가접수가 돼 올해 2월에 착공에 들어갔고, 현재 건평 1263제곱미터에 객실 22개의 무인텔이 건축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무인텔 공사가 시작되자 서천군에 민원과 진정서를 넣으며 반발했습니다.

서면 요치마을 주민
무인텔을 위한 군청입니까? 군민을 위한 군청입니까? 잘못된 거예요. 주민이 우선이지 상업성이 목적이 아니잖아요

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군이 건축주와 합의해 마을 입구 쪽으로 난 무인텔 출입구를 차단하고, 마을 입구 반대편이자 관광지인 춘장대해수욕장 도로에 출입구를 만드는 것으로 주민들과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과의 약속과는 다르게 마을 입구에 차량용 입구가 설치됐습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건축주와 여러 번 접촉을 시도하려 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주민들은 약속했던 대로 마을입구에 난 무인텔 입구를 폐쇄해달라는 입장입니다.

서면 요치마을 주민
그래서 애시 당초 약속한대로 무인텔 입구를 폐쇄시켜서 막고 원래 원칙대로 토지 경계에서 50m들어가서 입구가 되고 진‧출입로가 돼야한다는 입장인 거죠

이에 대해 군은 해당 토지가 춘장대개발조성계획에 의해 숙박 단지로 지정된 지역이라며 건축을 진행하는데 어떤 법적 하자가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해당 건은 마을 이장과 무인텔 입구와 관련해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천군청 도시건축과 담당자
이장님이 이의제기 하지 않겠다고 그렇게까지 (서류)확인을 받아서 처리를 한 거죠.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 이장과 주민들 간 회의도 거치지 않고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서면 요치마을 주민
개발행위라든지, 개발위원회라든지 어떤 동네회의를 거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와 관련해 마을이장은 이미 무인텔이 지어졌고, 마을 안으로 차를 못 가게 막을 순 없기에 서류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서면 요치마을 이장
(무인텔) 허가가 나서 지었는데 수억 들여서 집지어놓은 거 마을 들어오는 길로 해서 완공했는데 못 다니게 하면 어쩌겠어요 그래서 그냥 합의를 했어요.

시끌벅적한 논란에 휘말린 무인텔 입구 설치와 관련해 마을 주민들과 군의 갈등은 커질 전망입니다.

sbn뉴스신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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