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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뉴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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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칼럼】조국 사태로 쪼개진 민심수습, 문 대통령이 나서라

충청권 국립 A대학은 교수끼리 패가 나뉘어있다.


신문과 방송에 자기이름 나가기를 좋아하는 교수를 중심으로 아군과 적군으로 뭉쳐있다.


한때 3김 씨 패거리로 나뉘더니 중심교수들이 퇴임하니까, 두 개로 쪼개졌다. 이른바 진보개혁성향의 교수파와 보수추구 교수파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지지하는 한패와, 김영삼,김종필,이회창,이명박,박근혜지지에 가까운 패로 나뉘었다.


이 두 개의 패거리에도 미세하게 나뉘었다. 김대중·노무현을 지지하는 패, 노무현·문재인을 좋아하는 패. 김영삼·이명박을 좋아하는 패와 김종필·박근혜를 좋아하는 패로 갈렸다.


그러니 대학총장도 이들의 헤게모니에 따라 결정된다. 학교행사는 물론이고 등산모임, 골프모임, 회식, 세미나도 갖는다. 학생들 앞에서 상대 진영교수를 직간접적으로 공격하기 일쑤다.


중·고교도 마찬가지다. 올봄 고교교장에서 물러난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학교 내 패거리가 지나치다고 한다. 함께 교무실을 쓰면서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소속 교사들과 한국교원총연합회소속 교사 간에도 늘 서먹하다.


뿐만 아니다. 추석연휴에 시골에 갔더니 젊은이가 없는 시골 마을회관도 마찬가지였다. 노무현·문재인 지지자들의 노인들과 김종필· 이회창·박근혜 지지자끼리 따로 논다.


마을 회관에서 국수를 삶아도 자기 패거리만 불러 나눠 먹는다. 집안 대소사도 마찬가지다. 상대패가 오면 다른 편은 삼베바지에 뭣 빠지듯이 슬금슬금 피한다. 


여기에 진보성향의 국회의원 패거리와 보수성향 국회의원 지지패거리로 수십 년 전부터 나뉘었다.


도지사, 군수, 지방도의원 군의원 선거때마다 이들은 상대가 적이다.


희망을 말해야하지만 지금 우리 민심이 이렇다. 직장마다 마을마다, 학교, 심지어 언론과 법조계도 고향사람끼리 모임을 만들어 대립한다. 여기다가 중고교 모임, 대학동문모임끼리 어울린다. 


노조와 비노조원간의 싸움도 그렇다. 직장 갑질은 범죄라지만 말짱 헛소리다.


이런 판에 조국 법무부장관을 놓고도 민심이 수십 개로 쪼개졌다. 자나깨나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쪽은 임명찬성이다. 반면 자기 나라 대통령을 뭐 알듯이 하는 패는 무조건 조국이 싫다고 반대한다. 


왜 그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야하는 지, 또는 왜 되선 안 되는 지는 둘째다.


그저 문재인 정부가 싫어서 조국이 미운 건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에 적임자라서 조국이 좋은 건지도 분간하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야당의원의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사건이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맹렬한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여러 조사에서 절반이상 조국장관의 임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당이 이에 대해 민심을 저버린 임명이라며 강경하게 나오는 것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검찰수사를 놓고도 의견이 분열되어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현 정부가 추구하는 검찰개혁의 최적임자라고 띄울 때와 달리 여권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를 지켜본 지지층도 이에 가세했다.


야당과 야당지지층은 청와대와 여권, 그리고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과 정반대다. 메스를 댄 검찰은 조국 본인과 배우자, 자녀 및 친지들의 각종 비리와 불법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본연의 임무에 찬반시비가 붙었다.


검찰에 대해 집권층과 핵심인사들이 원색적인 비난은 부끄럽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빼고 수사팀을 운영하자는 얘기가 그것이다. ‘개인 의견’이라면서 윤총장과 검찰을 비난하는 청와대 비서진의 비난은 민망하다.


지난 7월26일 문 대통령이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며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에도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한지 50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를 잊은 듯 검찰을 공격하는 것은 어불 성설이다.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의견은 독선이고 독주다. 또 애정이 없는 비판은 비난일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독선과 독주, 그리고 비난만 있다.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가짜뉴스’에 혼란스런 판에 갈라진 민심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지난 추석연휴도 대개 그런 민심이었다.


문 대통령은 왜 조국을 선택했고, 야당은 왜 반대하나가 차례상 여론이었다. 검찰수사와 조장관의 배우자를 조사없이 기소한 얘기, 자녀들의 의혹이 주종이었다.


어느 언론인이 지적했듯이 이 바람에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추락하는 현실이다. 제대로 된 수습없이 대립과 갈등만 커져가 있다. 이를 본 일본의 신문과 방송에서 이를 희화화 했다.


아사히신문 등은 “조 후보자 관련 보도에는 한류드라마처럼 등장인물이 캐릭터를 갖고 있다”고 꼬집을 정도다. 조국을 둘러싼 의혹에 나라 전체가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 빠져있다. 


사상 초유의 일을 놓고 정치권은 각계각층의 여론은 두 동강난 채 상대에게 증오의 언어만 남발하니 말이다.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은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어리둥절하고 좌절감에 흔들린다.


이를 수습할 책임은 문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게 있다. 


정치권과 법조, 대학, 언론 등 온 나라가 진영논리에 함몰, 서로를 향해 증오와 비난, 혼란을 잡아줄 일이 여권에서 있어서다. 서로 물고 뜯으며 삿대질하고 악다구니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최순실 사태’ 라는 불행과 아픔을 보았다. 


그때를 회상하는 많은 이는 “이게 나라냐”던 울분의 외침이 또다시 재현될 까 두렵다. 그래서 여권, 특히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조국사태의 의혹과 불안감을 해소하게 해야한다. 


당장 7개월 앞둔 내년 4월 총선에서의 정파적 이해득실보다 긴 안목으로 문제를 직시해야한다. 갈기갈기 찢긴 여론과 정치적 진영논리가 아니라 위기 국면을 수습해야한다.


유능한 정부는 위기일 때 국민의 마음을 붙들고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 당장의 눈앞의 이익만 볼게 아니다. 혼란스럽고 헛갈린 ‘조국 파동’은 검찰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혀를 차는 국민, 8.9 개각 후에 지속된 조국 일가의 의혹을 위기라고 보면 이 위기를 관리할 책임도 문대통령에게 있는 것이다.


상처난 국민의 마음을 보듬는 유능한 정부가 되는 길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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