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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영상】서천 홍원마을 고압선 철탑 아래 거주자 ‘급성 백혈병’ 사망…유족들, “추가 피해자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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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충남 서천군 서면 홍원리 주민들의 고압선철탑 반대 목소리를 담아 보도해드린 바 있었죠.


홍원마을에서 약 36년 간 생계를 이어오던 70대 한 어르신이 지난 4월 말 백혈병 진단을 받고 결국 병세가 악화돼 지난 5일에 별세했습니다.


유족들과 더불어 홍원마을 주민들은 추가적인 피해자는 없어야 한다며 sbn서해방송을 찾아 호소했습니다.

앵커리포틉니다.


[기자]


지난 6일, sbn서해방송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소식은 서면 홍원마을 고압선철탑 아래에 거주하던 故김 씨가 향년 7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는 비보였습니다.


유족들은 생전 고압선철탑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던 故김 씨의 뜻을 따라 가족 된 도리로 이러한 피해 확산을 막아야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합니다.


조영만 / 故김 씨 큰 사위
아버님도 그걸 반대하셨고. 다른 철탑들은 다 지금 개보수를 했거든요. 근데 아버님 집 있는 곳만 개보수 못하게 막으셨거든요. 그러니까 적극적이셨어요, 철탑 반대에 대해. 유족이면서 아버님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난 4월 말, 故김 씨는 갑작스레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병원에서 피검사를 통해 급성 골수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조영만 / 故김 씨 큰 사위
어지럽고 기운이 막 없어지는 거죠. 증상 자체가 다운되고 그 전부터 계속 이어왔을 텐데 그게 나타난 게 급하게 나타난 거죠. 이 자체 병이 급성이거든요. 급성.  급성 골수 백혈병. 판명은 그렇게 나왔어요.


가족들은 10차례 이상의 항암치료를 생각하며 함께할 수 있는 기간을 길게 봤지만, 4차 치료 전 급성 폐혈증으로 故김 씨가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앞서 유족들은 병원 진찰 시, 고압선 철탑 밑에 거주하는 등 故김 씨의 생활환경을 설명하며 연관 관계를 좇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발표된 학회 연구 사례가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오자 억울함과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조영만 / 故김 씨 큰 사위
(의사들은) 학회 발표된 게 아직 없다. 그런 식으로만 이야기하고 거기에도 병원 자체 산업 관련된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솔직히 이게 한 삼십 몇 년 동안 철탑 밑에 있으신 거잖아요. 거기서 생활을 거의 삼십 몇 년 했다고 그러면 누구나 봐도 전자파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부분이 상당히 의심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에 높은 암 발생률과 더불어 투병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기준이나 정책이 만들어져 집계 조사가 이뤄져야한다며 촉구했습니다.


조영만 / 故김 씨 큰 사위
그 쪽 (서면 홍원리) 지역에도 (고압선이) 많이 깔려있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2차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도 이런 계기를 통해서 조금 더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피해 사례들은 집계해서 조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분명히 피해 사례들은 많아요. 조사를 해보면 어느 정도 피해 사례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게 확인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거든요.


한편, 홍원마을 주민 중 투병자는 지난 5일 기준 총 22명으로, 1차 발전 이후 누적 사망자는 총 32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유족들과 대책위원회는 추가적인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의 면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채종국 / 미세먼지․철탑피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
앞으로 아버님처럼 또 이런 사람이 안 나온다는 보장을 할 수 없어요. 이 부분들 정부에서 지방자치에서라도 좀 신경을, 면밀히 살펴서 강력히 개선을 해줘야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sbn 뉴스 김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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