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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서천 장항읍 청년·주민들의 소통 공간 ‘두빛나래’, 양 날개를 펴다

두빛나래의 탄생비화와 앞으로의 활용방안 등의 계획을 들어보다
서천지역의 현안이자 막중한 임무 ‘청년일자리 창출 문제’ 짊어져
유홍석 회장 “청년들 떠나지 않는 서천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sbn뉴스는 이번 기관탐방에서 지난 4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관한 서천군 장항읍 소재 ‘두빛나래’를 찾아 이 공간의 목적과 활용방안,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4일, 양 지사는 두빛나래 개소식에서 “이곳에서 대한민국의 3대 현안 문제라고 볼 수 있는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편집자 주>

◇청년·주민들의 소통의 장 ‘두빛나래’, 양 날개를 펴다


지난 4일 서천 장항읍 맛나로 골목에서 ‘두빛나래’라는 청년·주민들의 소통공간이 개소했다.

두빛나래는 순우리말로 ‘양 날갯짓’을 뜻하며, ‘장항의 청년들과 지역 주민들이 양 날개로써 하늘을 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두빛나래 입구에는 오천환 장항 부읍장을 통해 한국 캘리그라피 대가로 손꼽히는 강병인 작가가 선물한 유려한 현판이 걸려있다.

일제시기 전당포로 사용됐던 이 공간은 당시 사용하던 목재구조를 그대로 살려 고풍스러운 느낌을 전해주는데, 여기에는 장항청년 아이스브레이커 포럼 회원(자문위원까지 23명/이하 청년 포럼) 전부의 노고가 담겨있다고 한다.


두빛나래를 관리하고 있는 청년 포럼 유홍석 회장(이하 유 회장)은 “이 공간은 우리 포럼 회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직접 나무구조들을 하나하나 사포질 한데 이어 부족한 예산을 아끼려고 멀리 서울 중고벼룩시장까지 가서 보물 같은 가구를 구해오는 등 손길 발길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 근대화의 상징인 (구)장항제련소에서 사용한 벽돌을 활용해 일부 보수함으로써 70-80년 대 장항 전성기의 증거를 녹여내고 있는데, 다시 한 번 장항의 부흥을 기원한다는 상징물로서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건물 내부는 150평방미터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과 PC,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는 장비 등 회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다.

지난 16일에는 15명의 청년이 함께한 가운데 두빛나래에서 첫 강의가 있었다. 이날 동서대학교 곽준식 교수를 초청해 고객관리 교육이 7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유 회장은 “두빛나래는 안락한 카페처럼 음료를 마시며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 이 공간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빛나래를 운영하는 최소한의 경비는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소통의 공간 두빛나래, 어떻게 탄생했을까?


소통의 공간 두빛나래는 장항읍에서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목적으로 서천군에 ‘샘물’이라는 공모사업을 신청하며 탄생하게 됐다. 군은 장항 청년들의 커뮤니티 공간 조성을 위해 3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렇게 탄생한 소중한 공간 두빛나래에서 청년 포럼 회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얼마전 개최된 ‘꼴갑 축제’나 ‘모시문화제’에서 회원들은 직접 발굴한 박대요리 레시피를 활용한 음식을 판매하며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 박대요리 레시피가 탄생한 곳이 바로 두빛나래라고 한다.

유 회장은 “두빛나래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사업을 같이할 수 있는 기관이다. 창업과 개인능력증진, 작업공간 등 코워킹스페이스(다양한 분야·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간)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을 주 타깃으로 운영되는 것 같지만, 두빛나래는 지역주민들과의 상생도 빼놓지 않고 챙겼다.

청년 포럼 회원들은 두빛나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일본에 견학을 가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책을 쓴 야마카지 료 작가를 만났다. 

이곳에서 이들은 ‘진정한 커뮤니티’를 몸으로 익히며 두빛나래에서 뭔가를 하려면 주민들과의 커뮤니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로서 두빛나래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이 공간이 되었는데, 유 회장은 “누구든 두빛나래에 편히 찾아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우리지역이 발전하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막중한 임무 ‘청년일자리 창출’ 짊어진 두빛나래


두빛나래는 지역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도 짊어지고 있다. 충남도나 서천군 등 지자체가 할 수 없거나 미흡한 부분들에 대해 지원해주고 멘토가 되어준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예를 들어 직장인들이 역량의 부족함을 느끼고 뭔가를 배우고 싶을 때 이곳에서 그룹별 강좌를 개설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 등을 구상 중이다”라며 “새로 태어난 공간인 만큼 프로그램도 협의를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년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 “청년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야 미래가 있는데, 많은 청년이 우리 서천군을 떠나고 있다. 그런 부분을 기성세대가 해소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청년들도 생각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인문학 강좌들을 개설해 청년들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두빛나래의 이모저모 소개를 마치며 유홍석 회장은 sbn뉴스를 통해 지자체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충남도나 서천군에 귀농·귀촌인 지원사업이 많은데 지역 청년들에 대한 지원사업은 적게 느껴집니다. 지역 청년들에게 많은 지원과 기회가 주어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초점은 귀향귀촌에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에 남은 청년들은 못나서가 아니라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에서 뭔가 해보고 싶어 남아있는 친구들입니다.

한 번에 성공의 모델을 만들려 하지 말고 천천히 기회를 주고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자체는 무엇보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서천’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