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학교탐방】“작은 학교에서 꾸는 커다란 꿈”...학생들의 동반자 서천 '시초초등학교'

URL복사

조 교장, “학생의 행복,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학교” 될 것
혁신·자율학교 지정...학생 다모임, 학생 자치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 이어와
축제와 행사, 그리고 사업까지...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기대되는 학교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1922년 개교하며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충남 서천군 시초초등학교에 sbn뉴스가 찾았다.

3년 뒤인 오는 2022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시초초등학교는 올해 95회 졸업생을 합해 총 6천81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유치원 포함 83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편집자 주>

◇조 교장, “학생의 행복,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학교” 될 것


시초초등학교는 ‘행복한 학교’라는 다소 진부할 수 있지만, 모든 학교가 실현하기는 어려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침·중간·점심·방과 후 놀이시간 등 말 그대로 학생들이 ‘놀며’ 공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있는데, 기자가 학교를 찾았을 때도 학생들은 대강당, 소강당, 푸른 잔디가 깔린 운동장 등에서 마음껏 뛰놀고 있었다.

조성업 교장은 ‘행복한 학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와 교직원,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학교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석에서나 공석에서나 ‘아이들은 보배’라고 말하는 조 교장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육활동의 중심은 학생이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장의 교육철학과 같이 시초초등학교의 모든 교육프로그램 활동들은 ‘학생 다모임’과 같은 학생 민주자치공동체에서 제출되는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혁신·자율학교 지정...다양한 활동 이어와


시초초등학교는 충남교육청에서 지정한 혁신학교로, 혁신학교의 운영취지를 바탕으로 ‘학생 다모임’, ‘학생 자치동아리’, ‘마을교육공동체’ 등의 활동을 4년 간 이어오고 있다.

먼저 ‘학생 다모임’은 4~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자치회로,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행사에 대해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학생중심 민주적 자치공동체이다. 월 2회 실시되는 ‘학생다모임’에서 제시되는 학생들의 의견은 ‘하와이로 수학여행 보내주세요’와 같은 허무맹랑한 요구가 아니라면 100% 반영된다고 한다.

이어 ‘학생 자치동아리’는 과학기반 활동들이 눈에 띄고 있다. 3~6학년 학생들이 방과 후 주 2회 가지는 동아리는 위에 언급한 학생 다모임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정해 운영되고 있는데 생태환경, 3D프린터, 소프트웨어, 드론(Drone) 등 무학년제로 실시하고 있다.

조 교장은 “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대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여러 교과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과학이 창의성과 결부되는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온 마을이 함께 교육한다는 일념으로 어린이 농부교실, 아침 한자교실, 책 읽어주기 교실 등의 활동이 이뤄진다. 마을에 살고 계신 시인·작가·화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수업을 실시하기도 하고 마을 행사에도 참여하며 보다 나아가 학생들은 공동체 의식까지 함양하고 있다.

위와 같은 활동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시초초등학교가 자율학교로 지정되었기 때문인데, 자율학교로 지정되면 교과에서 인성지도과정까지 학교환경에 맞게 정규교육과정을 20% 재구성할 수 있는 자율권이 주어진다.

조 교장은 “획일적인 교육과정으로는 소규모 학교는 특색을 살릴 수 없다”며 “학교에 자율권을 주면 선생님들은 바빠지겠지만, 학교실정과 학생 수준에 맞춘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주제통합 프로젝트 수업 계절학교’, ‘교사학습공동체’ 등의 활동들은 학교 발전에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다.

◇축제와 행사, 그리고 사업까지...미래가 더 기대되는 학교


시초초등학교는 축제와 행사 그리고 사업까지 훌륭히 이뤄져 어느 것 하나 빼놓고 소개하기가 어려운 학교다.

지난달 17일에는 ‘별 축제’가 열렸다. 마을과 함께한 이날 축제에서는 간이망원경, 태양계 모형 만들기 등 수준 있는 부스 활동과 충남천체교사동아리에서 방문, 망원경 5대를 설치해 다양한 별들을 관측했다. 조 교장도 천문연구원에서 연수를 받아 천체에 밝은 편이어서 아이들에게 직접 천체를 가르쳐줬다고 한다.

지난달 24~26일에는 2박3일 동안 1학년 학생 11명과 학생의 부모님 중 한 분을 모시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1학년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매년 추진되는 제주도 수학여행은 비용일체를 학교에서 전액 지원하는데, 아직 학교가 낯설 수 있는 1학년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조성업 교장이 시초초등학교 졸업자이다 보니 학교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강하다. 조 교장이 지난 2017년 시초초등학교로 부임해 올 때 조 교장과 같이 시초초등학교를 졸업한 서천고등학교 김병관 교장이 200만 원을 전달했는데, 이것을 계기로 ‘시초초 사랑애(愛) 후원 릴레이’가 실시됐다.

졸업생, 지역주민, 시초사랑후원회, 서천복지마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교발전 후원금이 전해져오고 있는데 현재 9호까지 진행 중에 있다.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는 곧 배움이다. 시초초등학교는 지난해 ‘감성친화적 창의 놀이공간 조성 사업’에 선정, 올해 수억의 예산을 받아 운동장 일원(650평 규모)에 이 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올해 2학기 안으로 조성되는 이 공간에는 놀이·생태·체육·주민편의·모험놀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 교장은 “이렇게 큰 사업이 진행될 운동장 옆 학교 앞 빈터에 주차가 많이 되고 있다”며 “주차금지구역인 줄 모르는 일반인들이 주차를 많이 하는데, 학생보호구역으로 주차를 하면 안 되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자랑스러운 학교소개를 마무리하며, 조성업 교장은 더 자랑스러운 교육공동체에 인사를 전했다.

“먼저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해주시는 학부모님들께 너무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입니다. 지금처럼 교육공동체가 한 마음이 되어 학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 우리 학생들이 시골 소재 학교답게 순박하고 상냥하게 지내는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더 과감하게 큰 꿈을 가졌으면, 더 큰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학생 여러분은 앞을 향해 그리고 힘차게 달려 나가길 바랍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