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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어머니의 손맛...서천 ‘일품 반찬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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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새우 가루 등 ‘천연 조미료’로 맛 낸 아삭하고 개운한 김치 ‘인기’
차옥순 대표, “맛의 비결?”...“신선하고 좋은, 지역 제철 재료 쓰는 것”
식초 전문가 자처, 차 대표...환절기,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 식초’ 추천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여기 반찬은 먹으면 속이 편해요” 

“보통 사다 먹는 반찬은 남아서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기 음식은 집에 가져가면 그때까지 남을 새가 없어요”

“딱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손맛이에요”


이 모든 찬사는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사곡리에 있는 ‘일품 반찬가게’(대표 차옥순) 음식을 먹어본 손님들이 내놓은 반응이다.

지난 1월 문을 열어 개업한 지 불과 3개월여밖에 안 된 이곳은 현재 하루 평균 50~60명의 손님이 찾는 반찬가게 맛집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번 sbn뉴스 ‘업체탐방’에서는 ‘일품 반찬가게’를 찾아 과연 어떤 비결이 손님들을 이곳으로 이끄는지 알아보았다.

저녁 식사준비를 하기는 아직 조금 이른 오후 4시. 

새댁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부터 나이 지긋해 보이는 중년 부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로 매장 안이 분주했다. 

sbn뉴스 기자가 시집간 딸에게 갖다 준다며 배추김치와 총각김치를 사는 중년의 아주머니에게 이곳 김치맛이 어떤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여기 김치는 시원하면서도 개운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있다”라며 “딱 예전에 엄마가 담아주시던 김치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전화기 넘어 딸에게 연신 이것저것 다른 반찬들도 권했는데 ‘꽈리고추조림과 멸치볶음이 맛있어 보인다’며 반찬들을 한 보따리 더 사고서야 매장을 나섰다.

비록 손수 만든 반찬은 아니었지만, 반찬 보따리를 들고 딸에게로 가는 그녀에게서 직접 반찬을 만든 엄마와 비교해서도 결코 덜함이 없는 모성애가 느껴졌다. 

매장을 돌아보며 손님들이 빠지기를 기다리기를 한참. 

잠시 차 대표와 마주할 짬을 얻었다. 

이에 sbn뉴스 기자는 언제 또 손님이 밀려들지 몰라 차 대표에게 다짜고자 이곳 맛의 비결부터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다”라는 극히 평범한 답을 내놓으며 “주변에 농사짓는 분들이 많다 보니 좋은 재료가 보이면 값을 치르고 직접 밭에 들어가 뽑아다 쓰기도 하고 사다 쓰더라도 그날그날 장을 봐와 신선한 제철 재료를 쓰고 있다”라고 말해 재료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현재 이곳 반찬은 다 인기가 좋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김치가 손님들께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차 대표에게 이곳 김치맛의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옛날 저희 엄마가 해주시던 방식 그대로 김치를 담고 있다”라며 “김치를 담을 때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고 멸치가루, 새우가루, 표고버섯 육수 등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곳에는 갖가지 반찬 외에도 여러 종류의 식초도 진열되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차 대표는 대뜸 “제가 식초 전문이다”라며 “제가 평소 발효음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와 관련해 공부하다 보니 발효음식 중에서도 식초로 해서 섭취했을 때 영양소 섭취가 가장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극성인 환절기에 특히 좋다며 도라지 식초를 추천했는데 “저희 남편이 기관지가 좋지 않아서 대화하다가도 헛기침을 많이 하고는 했다”라며 “병원도 다니고 약도 먹어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도라지 식초를 먹고부터 기관지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sbn뉴스와 인터뷰를 마치며 차 대표는 “3년 전 서천으로 귀촌해 농사짓고 지내다 보니 주변에 너무 좋은 재료들이 많아서 이런 재료들을 가지고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반찬을 만들어보고 싶어 반찬가게를 열었다”라며 “날마다 장보고 반찬 만들고 하다 보면 쉴새 없이 일해야 해서 고되고 힘들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오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말해 주실 때는 힘들었던 모든 것을 잊을 만큼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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