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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국악기제작에 쏟아온 50년...박삼식 악기장

국악기 만들며 ‘도삼도원 예술촌 산들마을’ 알리는 데 앞장
전통악기 배우는 학생들 박 악기장 찾아 '산들마을' 찾기도
박 악기장, “국악기제작학교 만들어 후진 양성하고 싶다”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 경지에 이른 전문가를 지칭할 때 우리는 흔히 장인(匠人)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한 사람의 장인이 있다.


국악기 만드는 일에 평생을 바쳐온 박삼식(67) 악기장이다.


sbn뉴스에서 박 악기장을 만나러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도삼도원 예술촌 산들마을’을 찾았다. 기자가 박 악기장의 작업장에 들어섰다.


아직은 그리 덥지 않은 날씨인데도 대패질을 하는 박 악기장의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의 대패질을 마친 박 악기장은 작업이 끝난 오동나무를 들고 마당으로 나와 매끄럽게 깎여진 나무 표면을 붉게 달구어진 인두로 골고루 문질러 색을 냈다.


박 악기장은 이 과정에 대해 “인두질을 해서 나무에 남아있는 습기를 제거하고 해충도 없애는 작업이다”라며 “요즘에는 이 과정을 가스 토치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두로 하는 것이 색깔도 이쁘게 나오고 소리도 좋다”라며 전통방식에 대한 그의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악기제작을 위해 최소 5년 이상을 건조 시킨 오동나무와 밤나무를 쓰고 있다”라며 “잘 마른 나무를 가지고 제작에 2~3개월은 매진해야 악기 하나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숨 가쁘게 작업을 이어가던 박 악기장이 한숨 돌리려는 듯 작업장 앞 그늘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박 악기장은 지난 세월을 회고하듯 50여 년 전 스승을 따라 국악기제작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때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초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인데 그 당시 스승님이 내가 낫질하는 걸 보고 손재주가 있어 보인다면서 국악기 만드는 걸 배워보겠느냐고 권했다”라며 “배고픈 시절이라 굶지 않으려고 배우기 시작했는데 스승님이 워낙에 엄한 분이시라 배우면서 맞기도 많이 맞고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둔 적도 몇 번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스승님이 데리러 와서 다시 따라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50년 이상 악기제작을 했지만, 아직도 만족이 없다”라며 “좋은 작품이 나오면 기분이 좋고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 나올 때는 처음 배울 때의 마음으로 만든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후진 양성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는 국악학교는 있어도 국악기제작학교는 없다”라며 “국악기제작학교를 설립해 국악기제조 기술을 후세에게 전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