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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조각공원인가? 카페인가? ‘아트스페이스 소리-목’ 카페

현역 작가 최은동 조각가의 작품을 테마로 한 갤러리 카페
카페 내·외부에 35년간 활동한 최 작가 작품 40여 점 전시
카페 대표메뉴 ‘생강라떼’...‘입소문’ 타고 먼 길 찾아오기도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나무가 전하는 이야기가 있는 카페가 있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에 있는 ‘아트스페이스 소리-목’ 카페(대표 최은동·홍순선 부부)다.

작년 12월에 문을 연 이곳은 조각가인 최은동(56) 작가의 작품을 테마로 한 갤러리 개념의 카페로, 현재 최 작가의 조각작품 40여 점이 전시돼있다.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35년간 작품활동을 해온 최 작가는 지난 2017년 3월 서천군 마서면으로 귀촌해 현재의 카페를 손수 설계·건축했다.

sbn뉴스에서 ‘아트스페이스 소리-목’ 카페를 찾았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카페 마당 여기저기에 있는 조각상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기자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조각공원처럼 조성된 카페를 돌아보았다. 가까이서 보니 작품들이 더욱 예사롭지 않았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개성이 담겨있어 어느 하나 쉽게 넘어갈 수가 없었다. 

특히 마당 한가운데 있는 사슴 조각상인 ‘환생’이라는 작품은 최 작가의 대표작으로 국제 미술전인 제26회 ‘우베 비엔날레’에서 3등에 해당하는 ‘마이니치신문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었다.


작품들에 이끌려 마치 최면에 걸리기라도 한 듯 카페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30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아직은 살짝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봄바람을 맞으며 작품감상에 한참 동안을 빠져 있다 보니 따뜻한 커피 생각이 간절했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외형의 카페건물에 들어섰다. 역시나 카페 내부에도 ‘365일’, ‘목마른 사슴’ 등 최 작가의 대표작들이 전시돼있었다.

여기에 카페 안을 포근히 감싸듯 은은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은 카페를 미술관으로 변모시켜 한층 품격을 더했다. 


sbn뉴스 기자는 카페 마당이 훤히 내다보이는 볕이 잘 드는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라떼 한잔을 주문했다.

그러자 최 작가의 아내인 홍 대표가 라떼와 함께 이곳의 대표메뉴인 ‘생강라떼’를 함께 내왔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저희 카페에서 손님들이 특히 선호하는 메뉴다”라며 “이렇다 할 광고를 한 것도 아닌데 드셔본 분들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입소문을 내주셔서 서천에서는 물론이고 인근 군산 전주에서도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새하얀 구름 같은 생강라떼 한 모금을 머금었다. 그러자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입안에 진한 생강 향이 감돌았다. 

보통 차로 마실 때의 알싸한 생강 맛을 부드럽고 새하얀 거품으로 가득한 라떼로 접하니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왠지 내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과연 먼 길을 일부러 찾아올 만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조각가이자 건축가로 잘 알려진 일본계 미국인 이사무 노구치(1904~1988)라는 작가가 있다. 

그는 생전에 뉴욕퀸즈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품활동을 했는데 이 작가의 작업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나 미술 애호가들은 사막을 건너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 작가는 이 일화를 전하며 “자신의 작품을 보기 위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사람들이 일부러 서천을 찾는 카페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취재를 마친 sbn뉴스 기자는 훌륭한 미술작품으로 또, 좋은 맛과 향의 라떼로 여기에 격조 놓은 클래식 음악까지 선사해 힐링의 시간을 마련해준 최 작가를 위해 그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해 보았다.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나무가 전하는 이야기가 있는 ‘아트스페이스 소리-목’ 카페를 찾아보자.

그러면 그곳에서 맛좋은 커피와 함께 멋진 미술작품들로 가득한 조각공원이 여러분을 맞이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