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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한국, 내달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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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수용 대기자 = 미국이 한국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허가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 나라는 지난해 11월부터 180일간 한시적으로 예외 조치 적용을 받아왔지만  내달 2일부터는 더이상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아 정권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나 이란 군부는 원유 항해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언급하며강력 반발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저는 더이상 (이란 원유에대한) 어떠한 면제 조치도 없다는 것을 알린다":라며 "우리는 (이란산 원유) '제로'를 향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전 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에 대해선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와 함께 국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와관련해 "사우디 아리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원유 시장에 충분한 공급을 보장

하겠다고 우리에게 확실히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란 군부는 즉각 반발했다.


국내외 언론에 의하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알리레자 탕시리 사령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를 수출하는 길목이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최대 압박'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또 '최대 압박'의 대상인 북한을 향한 간접 메시지란 해석이 나오고 있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북한에 대해서도 언제든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사정은=국내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란산 초경질유를 당장 수입하지 못하게 될 경우 수익성 악화 등 단기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에따라 내달  2일 이후 이란산 콘덴세이트(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초경질유)수입이 어려워져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이 차단되고, 이란산 원유까지 거래가 끊길 것으로 보여 국제유가는 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은 작년 5월 이란과의 핵협정(JCPOA)을 파기한 데이어  8월부터 이란과 무역을 하는 제3국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5일 단행한 2차 제재를 통해 원유는 물론 이란중앙은행과 금융 거래도 금지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터키 등 8개국에 한해 이란산 원유의 제한적 수입을 6개월간 허용했다.



8개국 중 그리스, 이탈리아, 대만 등 3개국은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0)`로 만든 반면 나머지 5개국은 일부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지등 미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이란을 강력히 압박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예외 없는 전면적 제재를 발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일걍제는 이에 대해 한국이 이란에 연간 수입량의 50% 이상을 의존해온 콘덴세이트의 경우 카타르, 호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 생산하고 있어 수입처를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초경질유로, 이를 가공하면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나프타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원유에서 나프타 평균 생산 비율이 20%에 그치는 반면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70~80%까지 가능해 수익성 확대에 유리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복원 조치에도 180일간 한시적 면제 조치를 받은 국내 업체들은 올 들어 수입을 재개해 지난 3월 말까지 2076만4000배럴의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들여왔다.


업체별로는 한화토탈이 829만2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SK인천석유화학(822만7000배럴), 현대케미칼(424만5000배럴)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이란산 콘덴세이트 가격은 다른 지역 콘덴세이트와 비교할 때 배럴당 최소 2~3달러가량 저렴하다. 다시 수입에 제동이 걸려 시장에 풀리는 이란산 콘덴세이트 양이 줄어들 경우 콘덴세이트 가격이 올라 최종적으로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산 초경질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의존도가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카타르, 러시아, 노르웨이 등 대체 시장이 있지만 가격이 더 높기 때문에 이란산 수입이 금지되면 초경질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비용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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