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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서천군 판교면 흥림2리 '해바라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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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에는 물, 머리에는 산...아름다운 경관의 마을
해바라기 사업부터 둘레길 조성까지 ‘협동심 가득’
마을 가득한 황금빛...6~7월 흥림리 해바라기 축제


충남 서천군 판교면 흥림2리 해바라기 마을에 sbn뉴스가 찾았다.

 

일흥 자()에 수풀 림()자를 쓴 흥림리(興林里) 마을이름에 대해 한 마을 어르신은 옛날부터 마을에 나무와 풀이 많이 일고자라 흥림이라 지은 것 같다고 유래를 전했다.

 

해바라기 마을에는 33가구 5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80세 이상 어르신들이 75%이상인 고령 마을로 사업이나 일을 하기에 힘든 점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고령화된 마을이지만 해바라기 마을이라는 마을 이름과 같이 마을 분위기는 활짝 핀 해바라기처럼 밝고 활기차다. <편집자 주>

 

발치에는 물, 머리에는 산...경관이 아름다운 마을



해바라기 마을은 흥림저수지에 파고들며 동으로 천방산 서쪽으로 희리산에 안겨 있는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마을이다.

 

특히 1926년 준공된 흥림저수지는 반딧불이와 다양한 어종의 서식지로 서천군 선정 청정구역 10으로 육성보호중이다


흥림저수지는 유역면적 3039ha, 총저수량 734만8000에 달하는 대규모 저수지로 낚시객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지정돼 올해 정비를 마친 해바라기 마을에서는 이름에 걸맞게 해바라기를 활용한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을 안내판부터 표지, 가로등까지 해바라기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태양열 해바라기 조명은 마을의 모든 집집마다 설치되어 있어 어르신들의 보행과 안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마을이 잘 꾸며져 외지에서 많이 견학 온다고 하는데, 지난 10일에도 충북 옥천에서 찾아와 해바라기 마을을 견학하고 갔다


해바라기 마을 김종철 이장은 창원 진주에서도 오고 안 오는 곳이 없다라며 외지인들이 찾아와 둘러보면 잘해놨다고 호평일색이다라고 전했다.

 


또 집집마다 테마명패가 달려있는데 그 집에 거주하는 주민의 특징이 적혀있다


김 이장은 묵 잘하는 분은 묵 잘하는 아무개, 금슬 좋은 부부가 사는 집은 금슬 좋은 아무개 부부라고 적혀있다라며 가끔가다 보면 재밌어서 읽어보러 다니는 외지인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마을회관 앞에는 지난 2001년 보호수로 지정된 높이 15m 둘레5.4m에 달하는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언젠가부터 꿀벌들이 집을 지었다


주민들은 꿀을 따고 싶어도 나무가 죽을 까봐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 일은 나의 일...합심 가득

 


취재를 위해 마을회관에 들어서자 1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해바라기강정을 만들기 위한 해바라기 씨 선별 작업에 한창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바라기 마을에서는 해바라기 강정과 기름 등 4가지 선물세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은 1년에 약 25백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순수익은 연말에 정산하며 어르신들께 돌려준다고 한다


작년에는 23명의 어르신들이 50만원 씩 받았다. 인건비는 서천군시니어클럽에서 지원돼 부담이 덜하다고 한다.

 

마을의 소득원에 대해 김종철 이장은 개인적으로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객지 나가 사업하는 사람들이 선물로 신청하면 그 때 많이 내보낸다라고 전했다.

 

선별 작업을 하는 사람 중에는 90세가 훌쩍 넘어 100세가 가까운 어르신도 한 분 계셨다. 이옥빛(·97) 어르신은 심심하니까 하는데 할만해유.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서 기분이 좋으니까 나오지라고 전했다.

 

해바라기 사업에 대해 송영신(·60) 씨는 어르신들이 무슨 일만 하자고 하면 전부다 제일인 것처럼 합심을 잘해주신다라며 이렇게 연세가 90이 넘은 어르신들도 잘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바라기 마을은 주민들의 협동심이 눈에 띄는데 마을회관 앞 둘레길을 만들 때도 동네사람들이 전부다 나와서 청소하고 나무 베고 했다고 한다


종천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도 적당해서 어르신들의 산책코스로 제격인 둘레길에는 벚꽃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서천에서 또 하나의 벚꽃 명소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마을에 가득한 황금빛...해바라기 축제

 


해바라기 마을에서는 매년 6~7월에 해바라기 축제를 연다


마을공터 및 밭 3000평 정도에 가득 찬 해바라기의 장관을 만나볼 수 있는 축제로, 마을 홍보와 직접 생산한 농산물 판매를 통해 부가수익도 올리는 마을대표 효자 축제다.

 

해바라기 축제는 2017년에는 500, 2018년에는 700명 정도가 방문하며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축제다.

 

축제에 대해 이경엽 어르신(83)“83년 평생 해바라기 마을에서 살아왔는데, 축제가 생기면서 마을이 예전보다 많이 발전이 되고, 주민들도 따라서 계몽이 된 것 같다옛날 같지 않고 밝아지고 활기차져서 젊은 사람들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철 이장은 올해도 6월 말에서 7월초 해바라기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외지 손님들이 오면 숙박과 음식 먹을 곳이 없어 어떻게 할지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인천에서 귀촌한 김 이장은 마을에 들어온 지 어느새 17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는 김 이장은, 마을분들께 고기와 술을 대접하고 아픈 분 병원까지 모셔드리고 하면서 마을에서 인정받아 6년 째 이장으로 마을일을 도맡아 해왔다.

 

김 이장은 어르신들이 열심히 일을 해주셔서 보탬이 많이 되고 보람차다. 마을사업하면서 마을 이름을 해바라기 마을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우리 마을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 이장의 작은 바람과 같이, 활짝 핀 해바라기처럼 가득한 미소가 주민들의 얼굴에 항상 밝게 피어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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