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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입산’ 판치는 서천지역 농·축협 하나로 마트

우리 농축산물 판로 확대 등 국내 농축산업 보호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농축협 직영 하나로 마트가 농어민의 권익 보호는 외면한 채 경제수익사업에만 치중하여 각종 수입 농수산물을 매장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어 군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충남 서천군 관내의 하나로 마트를 전수조사한 결과는 뜻밖이었다. 


농협 하나로 마트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매장에서는 미국산 수입 오렌지는 물론, 칠레산 수입 포도가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었다.


게다가 수산물 중에 70% 이상이 수입산으로 조기는 중국산, 이면수는 러시아, 생태는 노르웨이산·일본산, 민물장어는 중국산, 문어는 모리타니아산, 낚지는 중국산, 새우는 에콰도르산 등이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원산지 표시방법을 위반한 제품이 국내산으로 둔갑하여 판매되고 있기도 했다. 


농협 하나로 마트 관계자는 “요즘 제철 과일이 없을 때이고 고객분 중에 외국인들도 있어 수입 과일을 취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입산을 대체할 수 있는 값싸고 질 좋은 국내산 과일들이 풍족함에도 수입구조에만 눈이 어두워 농협의 근본적인 설립 취지를 무시하고 영리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산 오렌지를 대체할 수 있는 제주산 청견 오렌지는 2월 하순에서 4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품종으로 납작한 모양이며, 알맹이는 부드러우며 과즙이 풍부하고 향이 강하여 국내 소비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포도도 마찬가지이다. 대전 산내농협에서 출하하고 있는 국내산 델라웨어 품종은 송이가 작지만, 당도가 20브릭스 이상으로 높고 씨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렇게 질 좋은 국내산 농산품이 제철에 맞추어 출하되고 있지만, 우리 농축협 하나로 마트는 수입산 오렌지, 포도의 판매에만 급급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대도시의 경우 대형할인매장이 골목상권의 붕괴를 가져왔고, 농어촌 지역의 경우 예외 없이 농축협 하나로 마트가 지역 골목상권과 영세상인들을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내몰았다. 


농협이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농협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앞다투어 하나로 마트를 개장하여 골목상권을 장악한 지 오래다.


농협 하나로 마트는 대형마트가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해 운영하는 의무 휴일 등의 규제 대상도 아니고 전통시장 특례법에 따른 상생 협의 대상에서도 제외되었다. 


그 이유는 오로지 국내 농·어업 육성과 국내산 농축산물의 판로확충에 이바지한다는 취지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히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 매장의 경우, 생산자는 제값에 농산물을 판매하고, 소비자는 생산자가 직접 출하한 신선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취지로 농식품부의 국고 보조사업 지원을 받아 개설된 매장임에도 직거래 활성화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 농가소득 증대보다는 농축협조합의 영리 목적사업에만 눈이 어두워 수입 농산물은 물론, 중간이윤이 좋은 각종 수입제품을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국민의 혈세인 국고가 특정조합의 조합원 수익과 배당목적에 사용되고 있는 잘못된 구조이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A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로컬푸드 매출 부풀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합원들로부터 피소되면서 로컬푸드 직매장의 실효성에 대한 자성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업인들의 말에 의하면 로컬푸드 직매장이 지역 농민들의 농산품 판로확충에 크게 이바지하지는 못하는 것 같고, 매출액 또한 미미하여 로컬푸드 직매장이라는 간판이 무색하다고 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농협 하나로마트가 다른 유통시스템에 비교하여 국가로부터 국고지원 또는 운영지원 등 특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농협 하나로 마트가 여타 대형 할인마트에 비하여 국내 농어업육성과 국내산 농수산물의 판로확충 등 특화된 점이 없다면 농협 하나로 마트도 다른 기업형 할인마트와 다를 바가 없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운영 주체가 ‘같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라는 농협이 맞는지 같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