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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박물관을 꿈꾸다...‘한국 근대사 민속 도구전시관’ 윤여익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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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익 관장, 50여 년간 도구 수집...도삼리에서 전시관 열어
도구전시관...농기구, 항아리, 각종 그릇 등 ‘10만여 점’ 소장
윤 관장, “단순한 관광상품 아닌 교육자료로 활용되기 바래”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충남 서천군은 전통과 문화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서천군에서도 마서면 도삼리 ‘도삼도원 예술촌 산들마을’은 문화예술의 향기로 온 마을이 가득하다. 


산들마을이 이같이 예술촌으로 널리 알려지자 많은 예술인이 마을에 정착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마을 명물을 넘어 서천군 명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 근대사 민속 도구전시관’(관장 윤여익, 이하 ‘도구전시관’)이다. 


sbn뉴스 기자가 도구전시관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안쪽 깊숙한 곳까지 온갖 물건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윤여익(66) 관장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는 현재 농기구, 항아리, 각종 그릇 등 50여 년간 모은 각종 도구가 10만여 점에 이른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각종 도구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다는 윤 관장은 “어렸을 때 다른 애들이 사탕 사 먹으러 갈 때 저는 용돈이 생기면 연장을 사러 갔다”라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연장만 모은다’고 부모님께 혼도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유별난 취미에 대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연장 욕심이 많기도 했지만, 한옥 건축기술자였던 할아버지와 기계제작을 하시며 철물점을 운영하신 아버지에게서도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전시관을 돌아본 sbn뉴스 기자는 이곳에 있는 물건들의 양에 일단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많은 물건을 50여 년간 어떻게 보관해 왔는지 새삼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윤 관장은 “제가 군산에서 근무할 때 미원동에 빈집 11채를 창고로 임대해 보관했다”라며 “이곳으로 이사할 때 서울에 있는 친구들에게 ‘내려와서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셋이서 트럭으로 하루에 5~6차씩 나르면서 3개월 동안 이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이사를 도와주었던 친구들이 ‘자고 나면 새끼 친다. 줄지를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sbn뉴스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평생을 모은 저의 이 도구들이 단순한 관광상품이기보다는 교육자료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번듯한 박물관에 전시해 수학여행이나 생태원 등과 연계되는 학습 탐방 여행지로 활용되었으면 한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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