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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서천군기후변화교육센터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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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환경교육센터’ 지정...역할 배가된 기후교육센터
유아에서 성인까지, 기후교육 프로그램 20여개 달해
주민들을 기후 전문 강사로! 지역일자리 제공도 기여


기후교육을 하기위한 프로그램 기획부터 개발, 교육실시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충남 서천군기후변화교육센터(센터장 노박래 서천군수/이하 기후교육센터)에 sbn뉴스가 찾았다.

서천군청 환경보호과에서 운영하는 기후교육센터는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변화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천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교육한다. 기후교육센터는 기후변화의 개념과 심각성, 이를 막기 위한 노력들을 배워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후교육센터에는 센터를 운영하는 장미화 주무관과 10명의 강사진이 활동하고 있다. <편집자 주>

◇‘지역환경교육센터’ 지정으로 역할 배가


기후교육센터는 1층은 로비, 강의실, 유아교육실, 2층은 미로 공간 등의 다목적교육실과 업무를 보는 사무실, 야외는 에너지체험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기후교육을 진행하는 기후교육센터는, 한번 하고 끝나는 교육이 아닌 지속적이면서도 서천의 지역적인 기후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들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지금의 이름으로 센터명을 바꾸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 센터는 해마다 방문인원이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2410명이 방문해 기후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센터는 지난 2018년 충남도에서 각 시군에 4개를 뽑는 ‘지역환경교육센터’로 지정되며 그 역할이 배가되었는데, 장미화 주무관(이하 장 주무관)은 “작년에 만든 프로그램으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인증 받고, 올해는 충남 기후변화교육센터로 지정되며 센터의 역할이 커졌다”라며 “기후교육센터가 앞으로 3년 동안 좁게는 충남도, 넓게는 전국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후교육에 관한 역할이 커진 센터는 충남에서 기후변화교육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과 보급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부분들을 선정해 교과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으로, 센터는 아이들이 이를 토대로 움직일 수 있는 교구와 교재도 개발할 예정이다.

◇유아에서 성인까지, 교육프로그램 20여개 달해


충남기후변화교육센터 등 지원금을 받고 있는 기후교육센터는 이를 토대로 콘텐츠 개발과 질적인 성장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후교육센터는 ‘기후교육이 단기적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많다’라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먼저 중·고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대상으로 하는 ‘서유기’(서천으로 떠나는 유비무환 기후변화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중·고등학생은 해양생물자원관에서 대학생은 국립생태원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전문기관연계 현장체험 교육프로그램이다. 서천군을 벗어난 외부 교육생을 모집할 수 있는 사업으로 한정된 지역의 학교·학생들만을 교육하는 것을 탈피하고 전국의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인을 대상으로는 ‘녹생생활실천 - Life is eco’ 강좌가 상반기(3월), 하반기(7월)로 나뉘어 운영된다. 장 주무관은 “교육을 했을 때 교보재를 가져가면 사실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성인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한 끝에 8가지의 아이템을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선정된 아이템들로 ▲필터만 교체하면 버려도 되지 않는 미세먼지 3중 마스크 ▲미세먼지정화 식물 ▲솔방울 천연 가습기 등 5개가 있는데, 상반기 4개, 하반기 4개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이 외에도 기후교육센터는 유아 대상 ▲기후를 낚는 꼬마 낚시꾼 ▲생태미로 꼬마 탐험가 등의 5개 프로그램, 초등학생 대상 ▲기후변화를 저격하라 ▲먹고 싶은 자, 굴려라 등 5개 프로그램 등 유아에서 성인까지 모두 합해 20여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연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을 강사로! 지역일자리 제공 기여


서천군기후변화교육센터는 ‘기후변화 서천생태 지도자’라는 서천의 주민들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일자리가 제공되고, 센터에는 강사가 부족해 교육이 미흡할 수 있다는 부분을 채워주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전문인력 양성에 대해 장 주무관은 “실질적으로 이 사람들을 양성해서 일자리를 연계해주지 않고 교육으로 끝나는 것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서천군은 연간 공식적인 축제만 11개로 매달 1개꼴로 축제가 열리는데 축제는 어떻게 보면 생물을 홍보하는 것이다. 해양생물이든 모시든 기후변화에 취약한 생물들인데, 이것들을 가지고 체험 부스를 운영해 작지만 알차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해보자라는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센터는 올해부터 축제를 선정해 강사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를 들고 축제에 찾아갈 예정이다. 또 강사에 전문가를 연결하는 등의 지원으로 교육의 전문성 역시 갖출 예정이다.

센터는 식물과 생태를 아우른 한산모시축제에 모시와 기후변화를 가지고 홍보부스를 개설해 모시의 생태와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교육할 예정으로, 어떤 요인으로 모시가 지역에서 사라지고 많아지는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센터의 앞으로의 방향과 고민


서천군기후변화교육센터는 서천지역의 기관들과 협업해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기후변화교육을 하고 있는 단체들을 모아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내년부터는 협력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관내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 지역 맞춤 기후변화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 센터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 나섰는데, 이가 성사된다면 지역네트워크 구축, 연3회 세미나, 1박2일 워크숍 등이 진행되며 서천군의 기후·생태 학문적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가 큰 만큼 걱정거리도 있다. 장미화 주무관은 “교육대상자들이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같은 프로그램으로 재교육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프로그램을 바꾸는데, 혼자서 구상하다 보니 맞는지 틀리는지 검토하거나 논의할 사람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전문적인 환경교육을 운영하고 싶은데 아이디어와 구상이 폭이 좁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홈페이지가 있지만 들어오는 길이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 방문자 예약 알림이 없어 누가 언제 신청했는지 알려면 매일매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라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장 주무관은 주민들에게 교육에 참여해줄 것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는데, “어떤 프로그램이든 무료로 진행하니 언제든지 우리 센터에 오시고, 기후변화 교육에도 많이 참석해 주시고 환경문제·기후변화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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