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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듣기 싫어도 들으라더니'...이번엔 한국당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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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손아영 기자 =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의원 퇴장 사태가 20일 또 일어났다.


지난 8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 당시 나 원내대표가 "문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해 달라"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퇴장한데 이어 재현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나 원내대표 연설 도중 퇴장하자, 한국당 의원과 문희상 국회의장은 "듣기 싫은 얘기라도 들어라"라며 퇴장한 여당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연설 중 항의 차원에서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연설 도중 "여기 계신가 모르겠는데. 나경원 원내대표님께 묻겠습니다. 정말 이 말이 사실입니까? 공정한 선거제도가 만들어지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돼서 반대한다고 하신 것이 정말 사실입니까?"라고 입을 열었다.


이는 나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공식 회의석상에서 여야 4당이 공조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주는 선거제"로 표현한 것을 되받아친 것이다.


이에 한국당 의원 일부는 "왜 그런 말을 하느냐"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윤 원내대표가 이에 신경 쓰지 않고 "정의당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심상정 위원장을 공격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일어나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연설 시작 후 3분만이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나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심상정)의 한국당 간사인 정유섭 의원만이 홀로 자리를 지켰지만, 정 의원 역시 5분 여 만에 퇴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개의치 않고 연설을 이어갔다. 홀로 앉은 정 의원을 향해 "한 분 남아계시니 말한다"고 언급, 민주당 의원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박주민, 이철희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퇴장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듣고 가라" "싫은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면서요?" "자리에 앉아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 적극 검토'를 합의한 사실을 들어 "그러나 1월이 다 되록 한국당은 정개특위에 어떤 안도 내지 않았고 결국 1월 말 합의 처리 약속도 무산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양심이 있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누가 국민을 무시했나"라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국회 김하중 입법조사처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데도 강력 항의했다.


결국 임명동의안은 한국당의 퇴장 속에서 여야 4당 위원들의 투표로만 가결됐다.


이날 여야 간의 신경전은 나 원내대표를 비롯 한국당 소속 위원들이 의원총회를 이유로 지각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의총이 길어지면서 운영위 참석이 늦어졌고, 40분여를 기다리다 못한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위원회를 개의하고 투표를 개시했다.


오후 2시 30분 이후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인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투표 중에 한국당 위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왔고 나 원내대표는 "이러 실 수 있느냐"며 고성으로 따졌다.


여당 소속 위원들은 이에 대해 "늦게 와서 큰소리다. 예의가 없다"고 응수하면서 양측이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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