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대전] 손아영 기자 = 대전 새 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의 건립용역 결과 공개를  20일 앞두고   대전자치구들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이를 놓고 자치구마다 주민설명회, 서명운동, 현수막 공세, 서명운동, 시민 선호도 조사, 1인 피켓 시위 등에 이어 삭발식까지 하면서  대전시를 압박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중구의회 김연수 부의장과 이정수·안형진 의원은 7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의 야구장 중구 건립 공약을 이행하라"고 요구하며 삭발했다.

이들은 “허 시장은 지난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본래의 취지에 맞게 대상지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라며 “선거공약대로 시행하겠다고 하면 될 것을 왜 그렇게 어렵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높였다.

이어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활성화, 경제성을 아무리 따져봐도 최적의 대상지는 중구밖에 없다”라며 “허 시장은 반드시 선거공약 원안대로 야구장 건립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당 대전 중구당원협의회 소속 당직자와 구의원들은 지난 4일부터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 했다.

허 시장의 시장후보 때 야구장 중구 조성 공약을 지키라는 피켓도 들고 있다.

한국당 이은권 국회의원(대전 중구)도 지난달 21일 허 시장과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한 데 이어 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론확산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야구장을 중구에! 대전시장은 중구민과 약속을 이행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시청 앞에 내걸었다.

대전 동구도 야구장 유치를 위한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주민설명회, 서명운동을 연달아 열며 야구장을 유치에 적극적이다.

동구청 홈페이지에 야구장 관련 배너를 띄어 놓고 야구장 유치와 관련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동구는 대전역, 복합터미널, 중구 성심당, 서구 갤러리아 타임월드 백화점 등에서 야구장 건립 최적지를 묻는 시민 선호도 조사를 펼친 뒤 동구 대전역 일원(선상) 야구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공개했다.

강래구 더불어민주당 동구지역위원장도  지난 6일 당정간담회에서 허 시장에게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간사업자 공모가 진행 중인데 역세권 개발은 대전역 선상야구장과 연관돼 있다”면서  대전역 선상야구장을 적합지로 선정을 촉구했다.

대덕구도 신대드림팀 TF팀을 꾸린 뒤 구청사 내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신대동 일원에 새 야구장 건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대덕구는 박정현청장이 나서  주민설명회, 대덕구 야구연합회 간담회, 이글스팬클럽 간담회, 야구장이 신대동에 유치돼야 하는 당위성을 알리는 홍보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야구장 유치에 적극적이다.

유성구도 지난달 28일 유성구의회는 임시회를 개회하고 ‘대전 야구장 유성구 유치 건의안’을 발의했다.

이 같은 각 자치구의 유치전에 대한 과열 양상은 허 시장이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에 새 야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야구장을 건립할 여러 후보지를 놓고 선정하는 공모형식으로 바꾸면서부터다.

허 시장은 지역 간 갈등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의식,자치구 간 과열 경쟁을 진화에 나서는 모양이다.

그는 지난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치구마다 새 야구장을 유치하려는 의지가 충분한데 이것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시는 야구장 후보지 선정기준으로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 실현성 ▲도시 활성화 ▲경제성 등 5개의 정량적 평가항목을 제시한 뒤, 하나의 평가항목마다 3~4개의 세부 평가항목을 적용했다.

새 야구장 건립사업은 2024년까지 사업비 136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4만 5000㎡, 관람석 2만 2000석 내외로 야구장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전의 5개구가 후보지로 제안한 곳은 동구 대전역 일원,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유성구 구암역 인근,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대덕구 신대동 등 5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