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사설】서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이대로는 안 된다

URL복사
오는 3.13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몇몇 조합에서 불미스러운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조합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어 안타깝다.

충남 서천지역 A모 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해당 조합상임이사 선출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조합장과 조합 임원 등 11명이 조합 공무차량을 이용하여 군산까지 이동, 군산시 소재 유흥주점에서 여성 도우미와 함께 술을 마셨다며 조합 정문 앞에 조합장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더더욱 가관인 것은 해당 상임이사가 “접대비용 운운하며 조합에 지급을 청구할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조합 임원진들이 유흥주점에서 여성 도우미들과 함께 술을 마신 것이 접대비 계정으로 회계 처리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흥주점의 음주 가무 행위가 업무의 연장선이라 운운한 것은 3200여 조합원을 무시하는 오만의 극치”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

또 다른 지역 B농협의 경우 “농협 경영 문서를 허위로 기재해 이익을 편취했다”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농협 집행부가 피소되는 지경에 까지 이르고 있다. 

B농협이 지난해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의 관내 농산물 매출비율이 부족해 가상매출 방법으로 허위로 문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의혹 제기에 대한 사실 여부는 검찰과 법원이 판단하겠지만,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하여 국민의 혈세인 국가 예산을 편취하려 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더더욱 해당 농협 조합은 충남도와 서천군으로부터 수출지원금 4000여만 원을 보조금 명목으로 부당 지원받아 타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천군 축협 또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당선 유력 조합장 후보의 조합원 자격 시비가 제기되어 조합 이사회가 해당 조합장 후보에 대한 ‘조합원 자격 없음’ 결정을 내려 후보자의 자격이 상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

당사자는 지난 3년간 매년 법령에 따른 조합원 실태조사 및 지난 2018년 무자격 조합원 일제 정비 기간 중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당선 유력 조합장 후보의 조합원 자격 의혹 제기는 조합장 선거 낙선 방해 공작이라며 법원에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조합장 후보의 양계 위탁 사육에 따른 조합원 자격 시비를 제기하며 형평성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이 외에도 선거를 앞둔 각급 조합에서 입에 담기 민망스러운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며 부정선거와 혼탁선거의 양상을 내비쳐 지역 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출마한 후보자에 대한 사생활과 관련한 각종 유언비어와 과거 행적에 따른 조합장 자격 시비 등은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어 지역에 대한 불신과 서천지역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우려마저 자아내고 있어 안타깝다. 

또한, 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결과에 불복하여 당선무효 등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이제 선거 운동 기간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조합장 선거와 관련된 각종 비위 폭로와 유언비어의 생산은 조합장 후보 진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남을 헐뜯어 표를 깎으려 하지 말고, 자신의 공약 등을 홍보하여 표를 얻으려 하는 올바른 선거문화가 조속히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선거의 앙금이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분열을 초래하고 선거 후유증이 조합발전의 저해요소로 남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