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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강경 출신 함영주 3연임 놓고 금융당국과 하나은행의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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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대전] 신수용 대기자 = 하나금융 임원 후보추천 위원회(임추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차기 은행장 후보를 압축한다.


하나은행 임추위는 여기서 10명 안팎의 하나은행장 후보군 가운데 2명으로 좁혀 하나은행에 전달하게 된다. 이후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3월 주주총회(22일 이전)에서 차기 은행장이 선임하게 된다.


관심은 충남 강경 출신으로 단국대를 나와 하나은행 충청본부장을 지낸 뒤 발탁된 함영주 은행장(63)의 3연임 여부에 쏠려있다.


함 은행장은 다음 달 말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하나은행 측은 함영주 은행장 만한 인물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불가쪽의 입장은 내놓았다.


​금융당국은 함 은행장이 하나은행 특정인 채용비리 재판으로 거취가 불확실한 만큼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하나금융그룹과 금융당국의 이를 놓고 최근 신경전을 벌였다.


물론 비슷한 사태가 지난해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놓고도 한 판 기싸움을 벌였었다. 그때는 은행 측이 이겼다.  그렇기에 함 은행장 3연임을 놓고 재격돌하는  셈이다.


28일 금융계에 의하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전날(27일) 기자들에게 하나금융 사외이사에게 밝힌 뜻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윤 금감원장은 “법원에서 (함 행장의 채용비리 사건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률 리스크를 잘 살펴 달라고 (하나금융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한다.



이는 금감원 관계자들이 하나금융 사외이사 3명을 따로 만나 함 행장의 연임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사실을 공식 재확인한 것이다.


금융당국에 의하면  함 은행장은 부정채용비리와 관련, 지난해 6월 불구속 기소돼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함 은행장에 대한 공소사실에서 ▲지난 2015년 신입 공채에서 지인으로부터 아들이 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부에 잘 봐줄 것을 지시해 서류전형 합격자 선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2015년과 2016년 공채를 앞두고 인사부에 '남녀 비율을 4 대 1로 해 남자를 많이 뽑으라'라고 지시한 혐의(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으로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되자 불구속 기소된 것이다.


현재는 1심 재판 중으로 올 하반기쯤 1심 선고가 예정된다.


금감원 등 만에 하나 함 행장이 만일 실형 선고를 받으면 은행장의 거취가 흔들리며 은행 경영과 대외 신인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고 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이날 인터뷰에서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는 밝힐 수 없지만 적어도 사전에 리스크 요인을 주지시키는 건 당국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이 같은 입장은 사실상 ‘함영주 연임 불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 측은 금융당국과 정반대다. 하나금융 측은 함 은행장이 2연임 기간  하나ㆍ외환 통합 은행을 무난하게 이끌었고, 최근 2년 연속 순이익 2조 원을 넘기는 등 업적을 이룬 만큼 3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재판 결과를 가정해 특정인을 배제하라는 당국의 입장 표명이 ‘지나친 경영 간섭’이나 ‘관치’아니냐"라고 되받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함 은행장의 확정판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되므로 그때까지는 무죄 추정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은행장이 금고 이상 실형을 받을 경우 자동 면직되기 때문에 이미 마련된 자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계 가는 이번 함 은행장의 '3연임 가(可). 불가(不可)'가 주목을 끄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함 은행장의 연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하나금융과 김정태 회장에 쏠려있다. 왜냐면 하나금융이 지난 1월  함 은행장이 겸직 중인 지주 부회장직을 1년 연장한 것 등을 두고, 금융권에선 김 회장이 함 행장의 3연임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나금융이 작년  1월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 3명에 김정태 당시 회장이 포함되자, 당국이 ‘셀프 연임’이라며 공개 비판했으나, 하나금융은 정면 돌파했다.


오히려 양측이 대립하는 과정에 최흥식 당시 금감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 사장 재직 때 특혜 채용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중도 사퇴하기도 했었다.


하나금융 임추위가 이날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 2명 속에 함 은행장이 들어갈지 여부가 이래서  관심을 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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