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4 (목)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기관탐방】서천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URL복사

세계시민교육...‘다문화 인식개선’에 앞장서는 가족센터
다문화 가정만이 아닌 서천군의 모든 가족을 위한 기관
유희순 부센터장, “서천의 모든 가정이 건강하기를 기원”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충남 서천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재현/이하 가족센터)는 다문화가족을 포함한 서천지역 가족들의 건강과 관계향상을 위해 보편적·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족서비스 통합 기관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등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 및 자녀교육상담, 통·번역 및 정보제공, 역량강화 지원 등의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며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조기적응 및 사회·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가족센터에는 12명이 직원이 근무하며 서천군 모든 가정의 행복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편집자 주>


◇상담, 한국어 교육, 번역 등 다양한 역할 수행

가족센터는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난 2016년 서천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통합되며 발족됐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8년 2월 개소했고 건강가족지원센터는 2012년 2월 개소했는데 당시에도 사무실은 같은 곳이었지만, 여성가족부의 통합 추진으로 2016년 1월부터 서천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이로서 가족센터는 가족이라는 개념 안에 다문화 가족이 포함돼 전체가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센터에는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고 가족과 개인의 비밀을 보장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최지연 가족생활팀장(이하 최지연 팀장)은 “센터의 상담사는 지역 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비밀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어 상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족센터에서는 크게 나누자면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업과 일반가족(다문화가족 포함)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2014년부터 기본적인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결혼비자’ 발급이 가능해져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경우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언어적인 갈등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가족센터는 이주여성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결혼초기에 한국어 교육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신재원 운영팀장(이사 신재원 팀장)은 “집합교육 센터에 와서 할 수 있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수업을 듣고, 센터에 오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찾아가는 방문교육’(입국 5년 이내 대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찾아가는 방문교육’은 일주일에 2회 2시간 씩 교육, 한 달에 8번 16시간 교육으로 과정이 짜여있는데, 총80회 10개월 간 무상으로 진행된다.

또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 통역이 필요한 경우 센터에 상주하는 통번역 선생님이나 자원봉사자를 연결해 번역서비스 또한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받은 수혜자에 따르면 병원 등 공공기관에 방문할시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만일 사용하는 언어가 소수 언어라고 하더라도, 건강가정지능원에 의뢰를 해 변역을 받을 수 있다.

최지연 팀장은 “현대사회에서 다문화가 많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가족센터는 최근 다문화 자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라며 “가족에 보편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인식이 되며 건강가정기본법이 생겼는데, 가족센터는 아이돌봄 서비스 등 전천후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문화 인식개선’에 앞장서는 서천군 가족센터

가족센터는 가족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데 ‘찾아가는 세계시민교육’이라는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서천군은 노인인구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센터에서 다문화이해교육 강사로 육성한 결혼이주여성들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찾아가 직접 다문화 이해교육을 진행했다.

찾아가는 세계시민교육에서는 다문화교육, 의상체험, 놀이체험 등 이주여성의 국가에 대한 문화를 교육했는데, 다문화에 대한 편견·오해·차별을 해소하고 이해의 지표를 넓히고 있다.

작년, 대한노인회와 연결해 14개 기관, 4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는데, 최 팀장은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외모가 다른 분들이 강사로 와 낯설어하시고 어려워하셨는데, 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을 어렵게 하고 계신걸 알고 나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또 왔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한 어르신은 다른 나라의 놀이와 문화를 배우니 “앉아서 교육만 받았는데 전 세계를 여행한 것 같다”라는 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주여성강사들은 본인의 국가를 알릴 수 있어 열의를 가지고 임하고 있는데, 자신들은 한국에 와서 차별과 같은 어려움을 겪었었지만 후배들에게는 좋은 여건을 조성해주겠다는 사명감으로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

가족센터에서는 오는 25일부터 한국어 교육 1, 2단계(4단계 구성)가 시작된다. 

단계마다 시험을 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형식인데, 시험통과를 못하면 100시간에 달하는 교육을 재이수해야 한다는 엄격한 규정이 있다. 

한국어 교육은 TOPIK(한국어능력시험)과 연계되는데 TOPIK 성적증명서가 있으면 유리한 취업요건을 보장해준다.

한국어 교육 정규과정 4단계 이외에도 법무부와 연계한 사회통합프로그램 5단계도 있다. 5단계를 모두 패스하면 국적 취득할 때 면접을 통과시켜준다. 

결혼이민자들은 외국인 등록증이 있는데 한 거주지 3년 거주, 사회통합프로그램 5단계 이수 확인서 등의 조건 만족 시 한국국적 취득이 가능하다. 

이에 센터는 아직 한국국적이 없는 외국인들이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연계해서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관내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만큼 그들의 근무여건을 배려해 일요일에 한국어교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또 모든 가족을 대상으로 ‘맞벌이 일가정 양립 지원’과 ‘토요일 토요일은 가족과 함께’(토토가), ‘5월 부부 행복축제’, ‘9월 나는야 스피커’, ‘가족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가족의 건강 또한 도모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으로 가족센터는 지난 2018년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주환하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지원 우수사업’에서 결혼이주여성 생태해설사 양성교육과정 장려상 수상, 2019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청사업’ 세계시민 교육프로그램이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내왔다.



◇가족센터, 서천군의 모든 가족을 위한 기관

서천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기관 이름에 ‘다문화센터’라는 명칭이 포함되어 있어 주민들은 서천군의 모든 가족을 위한 기관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신재원 팀장은 “우리 센터는 모든 가족에 열려있는 기관”이라며 “가족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떤 가정이라도 부담 갖지 말고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드러나지 않는 다문화 가족’이 있는데 등록을 해야만 알 수 있다. 또 아직도 센터에 찾아오는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이주여성분들은 센터에 와주시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희순 부센터장은 서천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다양한 가족들이 건강한 가정으로 서천관내에서 잘 지냈으면 하는 것이 센터의 바람”이라며 “가족이 해체되기 전에 사전에 예방하고, 어떤 문제를 겪더라도 센터를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문제가 있어서 센터에 온다는 생각은 지양해 주시고, 가족센터는 주민들께서 다문화가족만을 대상으로 하는 센터로 오해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서천의 모든 가족들이 센터를 이용해서 조금 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