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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충남디예고 학생들의 아버지...한울타리후원회 박수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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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타리후원회...10여 년간 232명 학생과 수양부모 맺어
박 회장, 수양 자녀 물심양면으로 도와 사범대 보내기도
박 회장, 30여 년 서천역사 연구...서천역사 알리기 앞장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몇 년 전 ‘군 복무 가산점’을 주제로 한 TV 토론에서 전원책 변호사는 “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디 있냐”라며 “군대 가면 자도 졸리고 먹어도 배고프고 입어도 춥다”라고 말해 입담을 과시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비단 군 생활만 춥고 배고픈 것만은 아닌데 서천군 한산면에 있는 충남디자인예술고등학교(이하 디예고)는 학교 특성상 학생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서천군에는 한울타리후원회(회장 박수환 이하 후원회)가 있어 객지 생활을 하는 디예고 학생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는데 지난 2009년 창립한 후원회는 매년 수양부모자녀결연 사업을 추진해오며 현재까지 10여 년에 걸쳐 총 232명의 디예고 학생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한산의 울타리’라는 의미의 한울타리후원회는 박수환 회장이 지난 2009년 한산면장 재직 당시 만든 것으로 타지에서 온 디예고 학생들이 서천에 아는 사람도 없고 친인척도 없이 오로지 학교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고충을 덜어주고자 창립했다.

그에 따라 디예고 학생들과 학부모의 동의하에 수양부모자녀 결연을 맺어 3년간 부모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는데 공식적인 행사는 일 년에 두 번이지만 수양부모와 자녀 간에 개별적으로는 수시로 만나 격려는 물론 식사도 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경제적 지원도 해주고 있다. 

이 같은 후원회 활동에 학부모들은 “내가 가보지 못하는데 나를 대신해 보살펴 주니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등 후원회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후원회의 모든 회원이 학생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하지만 박 회장의 애정은 특히 각별한데 “지금까지 결연을 맺은 내 수양 자녀만 해도 4명이 있다”라며 “졸업하고도 지금까지 찾아오기도 하고 서로 연락하며 지낸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중 특히 애정이 가는 한 학생을 꼽으며 “엄마는 학생이 어렸을 때 이혼해서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재혼해서 따로 살아서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였는지 나를 친아버지처럼 잘 따랐다”라며 그 아이가 2학년 1학기 무렵 진로상담을 하며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학하고자 했는데 박 회장은 “너의 장래니까 어차피 네가 선택해야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지금 일 년 반 남겨놓은 시점에서 다시 인문계로 입학해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여기서 인문계 공부를 해서 인문계 대학을 가라고 조언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에게 물심양면 아낌없는 지원을 했는데 필요한 책, 교재는 물론 방송 듣고 공부할 수 있는 장비를 사주기도 하고 학생이 집에 가는 날에는 공부할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매번 논산까지 태워다 주기도 했다.

교사가 되고 싶다던 그 학생은 현재 대구사범대학교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임용고시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한울타리후원회 외에도 서천군향토문화연구회장, (사)대한노인회서천군지회 부설노인대학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국가기록원 민간기록조사위원, 서천문화원 부원장 등 실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지역 일에 앞장서고 있는데 특히 서천군 역사연구를 30여 년간 해오며 군 소식지에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10여 년간 역사칼럼을 연재하는 등 서천군 역사를 알리는 일에도 힘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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