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대전] 신수용 대기자 = 100년 전인 1919년 대전에서는 3월 3일부터 4월 초까지 대한독립만세운동이 벌어졌다.
이 기간 대전 인동·유성·유천·치마(갈마)·회덕·산내·가수원·세천 등지에서 모두 19 차례에 걸쳐 연인원 3000명 이상이 만세운동을 벌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대전시사(市史)등 당시 기록에 의하면 주요 사건은 기미년 3월 15일이 대전 유성장날이었다. 그때 지족리에 살던 이권수, 이상수 형제가 미리 만들어 놓은 태극기를 주변 상인들과 나눴다.
이권수.상수 형제는 차례로 일제를 규탄하는 연설을 한 뒤 '독립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들었다. 여기에 모인 300여명의 주민들도 목이 터져라 함께 만세를 불렀다. 이권수. 상수 형제는 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일본순사에 잡혀 대전시 중구 대전형무소에 구금된뒤 각각 1년 2월의 형을 받았다.
이어 3월 31일에는 약 200 명의 군중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일본순사들은 그중 1명을 '주동자'라며 체포하자 군중들이 돌을 던지며 맞섰다. 그러자 일본순사는 총을 쐈다. 이로인해 시위자 4명이 크게 다쳤다.
4월 1일에는 주민 70여 명이 낫과 가래를 들고 유성 헌병주재소로 몰려가,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일본 헌병대와 충돌해 시위를 하던 주민 1명이 즉사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5명이 붙잡혔다.
지금 이자리에는 재개발(고층 아파트건립)을 위한 주택조합설립이 추진중이라고 한다.
때문에 유성 지역주민들은 "100년 전통의 유성시장과 유성오일장은 우리애국정신의 숨결이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며 재개발 반대운동을 벌이며 유성구청에 불허를 요청하고 있다.
당시 대덕군 회덕에서는 4월 1일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5백여 명이 만세를 부르다 강제해산됐다.
기미년 대전만세운동의 최대는 동구 인동장터였다. 쌀가게(싸전)가 즐비한 인동장터에서는 3월 27일 정오를 지낸 오후 3시 쯤 수백 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시장인근 골목마다 대한독립만세소리가 시장을 뒤덮었다.
이후 달이 바뀌어 4월 1일에는 약 4백 명의 주민들이 인동시장에 모였다. 일본 경찰은 시위대에게 총을 무차별로 난사했다. 2명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8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사상자가 발생하자 만세 시위는 더욱 격해졌다. 다시 수백여 명이 모여 거세게 항의했다.
일제는 대전 유천동에 주둔해 있던 군 병력(제80연대 제3대대)을 동원해 매복한 뒤 시위대에게 총을 난사했다.
시위 중이던 15명이 즉사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특히 당시 시위대중에 산내면 삼괴리에서 온 양승관은 일본순사의 총검에 찔려 사경을 헤메이면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대전역부근 대전병원으로 부상자가 실려 갔다. 그러나 일본 경찰의 압력으로 치료를 거부당했다.
대전지역에서는 이외에도 대전 동면 세천리(3월 25일), 유천면(지금의 유천동, 3월 28일), 가수원(지금의 서구 가수원동.3월 29일),선화동(현재 대전시 중구 선화동4월1일),갈마리(지금의 갈마동 4월1일), 산내면(지금의 동구 낭월동,4월 1일) 등에서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그러나 현재는 정확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 3.1만세운동의 100년을 맞아 대전시민들이 대전만세운동 주요장소를 찾아 나서는 기행(紀行)행사가 열린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사람들 대전모임(아래 평통사대전모임)'은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100년 전 대전 3.1만세운동 함성 현장을 찾는 '제5회 대전 평화발자국'(주제:대전 3.1 만세 함성 현장에서 자주와 통일의 길을 묻다)을 연다.
평화발자국 출발지는 대전 유성구 유성시장이고 종착지는 대전 동구 인동장터다.
행선지는 유성시장→회덕 3.1만세 추정지→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구 한성은행 대전지점→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인동장터순이다.
이를 주관하는 유영재 평통사대전모임 상임운영위원은 20일 "일제에 맞서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 남북통일의 새 시대를 맞아 자주독립과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기위해 현장 기행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성인 1만원, 청소년 5천원(자료집, 점심, 간식 제공)이다. (문의:042-635-5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