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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무병장수 100세 시대...장수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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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앞둔 김현두 할아버지...꾸준한 활동, 장수 비결
최원준 공중보건의, “긍정적인 생각과 사교활동 중요”


[sbn뉴스=서천] 황정한 기자 = 의학의 발달로 말로만 듣던 100세 시대가 현실화됐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보다 무병장수가 더욱 중요한데, sbn서해신문이 무병장수 100세 시대를 살아오고 계시는 한 어르신을 만나봤다.

충남 서천에 있는 시골 마을. 집 앞에 들어서자 귀여운 강아지들이 기자를 반긴다.

이곳에는 올해 97세이신 김현두 할아버지가 아흔이 다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할아버지의 주민등록증에 적힌 생년은 1923년, 100세를 앞둔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하다.

백발일 것만 같은 할아버지의 머리에는 검은 머리가 생각보다 많았는데, 김 할아버지의 이러한 장수 비결은 꾸준한 활동력 때문이다.

김현두 할아버지는 “여름에는 밭도 매고 풀도 깎고 별짓 다 해요. (매주 교회 노인학교 가서) 얘기하고 춤도 추고 놀고 그러지 뭐”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70년 가까이 희로애락을 함께 한 할머니는 본인보다도 할아버지가 더 오래 살기를 희망한다.

지덕순 할머니는 “이 동네에서 여태 이렇게 늙었어요. 할아버지는 안 돌아가셔요. 내가 먼저 죽지”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노부부 건강의 또 다른 비결은 삼시 세끼 맛있게 드시는 식사다.

특히 손자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매일 세 끼니를 차려드리면서 극진한 사랑을 보여줬는데, 가장 좋아하시는 게장과 카레는 빼놓을 수 없는 반찬이다.

손자 김종원 씨는 “옛날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에게 밥 먹이고 키웠는데 제가 이제 컸으니까 당연히 해야죠. 아프지 마시고 그냥 식사 잘 드시고 건강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라는 희망을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백 세를 바라보는 연세에도 일상생활을 거뜬히 하는 김현두 할아버지를 보며 건강을 잘 지키고 계신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서천군보건소 최원준 공중보건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변 이웃 분들과 사교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노인성 우울증이라는 것이 젊었을 때 비해 신체적인 건강이나 가족·친구·이웃들을 잃게 되면서 얻는 우울감인데, 그것으로부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장수가 아닌 무병장수의 길은 김현두 할아버지처럼 건강한 활동과 누군가와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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