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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설 명절 앞둔 서천지역 A택배 기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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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하루 처리량 350여 개...상·하차만 3시간 달해
한진영 기사, “하루에 고객 수백 명 마주한다” 토로



[sbn뉴스=서천] 김가람 기자 = 이제 설 명절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시기에 가장 바쁜 직업군하면 택배기사를 빼놓을 수 없는데 택배기사들이 하루에 처리하는 물량만 무려 350여개에 달한다.

sbn뉴스가 충남 서천지역 A택배 기사 한진영(26) 씨를 만나 그의 숨 가쁜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A택배 물류센터에서 가장 막내인 한 기사가 택배 업무를 시작한 지도 2년째이다. 

24살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본업이 됐는데, 한 기사는 그 이유로 정해진 할당량을 자율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직업의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즘 같은 설 대목을 앞둔 시기는 가장 바쁜데, 시 단위의 물류센터는 자동화 시설이 돼있는 반면, 서천군은 수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그 업무강도는 배가 된다.

한 기사는 “명절을 앞둔 2~3주 전인 지금이 가장 바쁜데, 제시간에 퇴근을 못 하고 워낙 물량이 많다 보니까 일할 엄두가 안 난다. 빨리 끝내고 얼른 쉬자는 마인드로 하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곧 택배 상하차 분류작업이 시작되자, 배송이 늦은 지역 순으로 안쪽부터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기사는 “몇 개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기본 상하차는 3시간에서 3시간 반이다. 바쁜 날에는 300 개 이상. 적은 날에는 200개”라고 말했다.

그에게 오늘 할당된 물량은 약 350여 개로 배정된 물건을 금일 안에 배달하기 위해 그는 점심도 거르고 배달을 나갔다. 

빠른 배송을 위해 뛰면서 일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하루 전화량도 수백 통으로 전화로 택배가 안 왔냐며 화부터 내는 고객을 접하는 난감한 경우도 수두룩하다.

한 기사는 “고객은 기사와 일대일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기사는 일대 수백 명을 마주하는 상황”이라며 “전화 오면 누군지도 모르는데 물건이 안 온다고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고객이 있다. 택배기사에게는 세세한 주소가 필요한데 대략적인 주소만 말하는 때도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고객에게 상처받는 만큼 때로는 위로도 받는다고 말한다.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천근만근이던 몸이 피로회복제를 먹은 듯 가뿐해진다며 한 기사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떤 고객님은 택배기사가 고생하는 거 아시고 먹을 거 하나라도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럴 때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설 명절 같은 성수기에는 하루 12시간을 근무한다는 한진영 기사. 선물 같은 택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오늘도 그는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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