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서천】시작과 끝의 경계인 마량포구에서 ‘송구영신’

URL복사

“부모 효도 건강했으면 행복했으면 일이 잘됐으면” 소망
마을 주민이 끊인 따뜻한 떡국 나눠 먹으며 한 해 시작


[sbn뉴스=서천] 주향 기자 = 충남 서천군 서해안에 드물게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 바로 서천의 마량포구이다. 이곳에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사람들을 sbn서해신문이 만나봤다.


지난달 31일 서면 마량포구의 모습은 다사다난했던 무술년의 마지막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은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하게 했다.


이 자리에서 만난 비인면에 사는 류현규·최보람 씨는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부모님께 효도를 잘 하지 못 한 게 아니었나 싶어 내년에는 꼭 효도를 잘 하겠다”라며 “건강해야 하고 싶은 거 하니까 건강해지고 싶다”라고 전했다.


전북 익산시에서 방문한 이광현·이승돈 씨는 “2018년 좋은 일은 집을 샀다는 거 힘든 일은 우리 작은 아들이 군대 가서 아파서 걱정인데 안 아프고 건강하면 좋고 우리 또 큰아들이 군대 갔다 와서 학교 다니니까 공부도 잘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에서 방문한 김종욱·임이슬 씨는 “저희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시간에서 행복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라며 “내년에 더 열심히 노력한 모습으로 잘 해주겠다”라고 전했다.


시작과 끝의 경계에서 만나는 이날 ‘2019 서천 마량포구 해넘이 해돋이’ 행사에는 매년 많은 인파가 몰린다. 이곳은 특이한 지형으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서해안의 명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행사는 지난 31일 해 질 녘부터 1월 1일 날이 밝을 때까지 송구영신의 뜻깊은 행사가 이어졌다.


실제로 모닥불에 구운 겨울철 별미 고구마를 먹으면서 듣는 버스킹공연은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값진 시간을 선사했으며 기해년 새해 첫날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각자 소망을 기원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방문한 김유진 씨는 “이번에 고2인데 성적  잘 받고 가족들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에서 방문한 전관순 씨는 “모두가 무사·무탈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아들 취직도 좀 됐으면 좋겠고 여러 가지 소망이 있었는데 해가 안 떠서 좀 아쉽다”라고 전했다.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놀이와 새해 소망을 담은 소원 등 날리기 등 새해를 맞이하는 흥겨운 축제도 펼쳐졌으며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끊인 따뜻한 떡국을 나눠 먹으며 이웃 간의 훈훈한 인정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무술년을 보내는 아쉬움과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는 설렘을 만끽할 수 있는 서해안의 일출명소 마량포구. 올해는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져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가슴마다 새해 희망을 알리는 또 다른 태양이 떠올랐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