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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지역아동센터, 부족한 재정·무관심 속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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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부족으로 유지·보수 어려워...제도개선·지원확대 필요
초등생 1인 1일 기준 5690원...공부·식사하기에 턱없이 부족
군, “보건복지부 지침으로 사실상 제도개선은 어려움이 있다”



[sbn뉴스=서천] 최성영 기자 = 아이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충남 서천군 지역아동센터가 부족한 재정과 지역의 무관심 속에 허덕이고 있어 제도개선과 지원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오래된 지역아동센터는 부족한 보조금으로 인해 유지·보수가 어려운 실정이며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하나 이마저도 넉넉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sbn서해신문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29명의 초등학생을 돌보는 서천의 한 지역아동센터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29인 기준 한 달에 495만 원으로 학생 1인 평균 17만여 원이다. 

결과적으로 학생 1인 1일 기준 약 5700원꼴로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워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공부하고 식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아이들 정원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으로 인건비와 건물임대료, 교육프로그램 비용 등을 빼면 보조금으로 센터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족한 운영비를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지역아동센터 한 관계자는 “재정적으로는 저희가 보조금 받고 보조금으로는 프로그램비 10% 사용하고 급여가 나가면 사실은 남는 게 하나도 없다”라며 “사무용품비도 남지 않아 부족분은 제가 월급을 받아서 다시 넣어서 그걸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내 다른 지역아동센터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래된 시설의 유지·보수비는 부족한 보조금 때문에 후원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넉넉하지 않다.

A지역아동센터장은 “보시다시피 창문 같은 것은 저희가 새로 했다”라며 “다른 센터는 우리가 제안해 단체나 기업 등에서 지원을 받아서 할 수 있지 기본 운영비로는 할 수도 없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군에서는 아동복지교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아동들과 비교해 현저히 적은 숫자도 문제이지만, 교사들의 태도도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A센터장은 “아동복지교사가 군 소속으로 파견을 나온다”라며 “소속이 우리 센터가 아니다 보니까 일하는 개념을 가질 때 나는 여기서 내가 맡은 시간만 하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동복지교사를 군 소속이 아닌 센터 자체적으로 뽑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서천군청 주무부서는 보건복지부에서 내려오는 사항이라 제도개선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형민 사회복지실 주무관은 “보건복지부에서 내려오는 사항이라 저희가 어떻게 해드릴 수는 없고, 할당시간만 채우면 된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이다”라며 “우리는 서로 협조가 잘 되어서 일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야겠다”라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지역아동센터. 지역 아동들의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변화에 따른 제도보완과 지원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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