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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60여 년 이어온 장항읍 경제 대동맥 ‘구 장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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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장항역’, 한때 인구증가·지역경제 이끌어 장항읍 승격 견인
금강하굿둑 완공·군산으로 기차 다니며 ‘구 장항역’ 쇠락의 길
복합문화공간 ‘장항도시탐험역’으로 리모델링 한창...부활 꿈꿔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구 장항역(이하 장항역)에서 1930년 11월 1일 첫 열차운행이 시작됐다. 

이후 2007년 12월 31일까지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여객업무를 이어온 이곳은 2008년 1월 1일부로 역 명칭을 장항화물역이라 바꾸고 화물업무만 했는데 2년여 전부터는 그마저도 중단되고 최근 이곳은 장항읍 활성화 사업에 따른 역 리모델링 공사로 분주하다. 

장항선은 한때 장항읍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1938년 장항읍 승격을 견인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 장항역 주변에 장항미곡창고, 조선정미소, 곡물검사소 등이 들어서며 장항읍에 노동자들이 유입되어 인구가 증가하고 상권이 활발해져 지역경제에 큰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이같이 장항읍은 장항선의 종점이자 군산과 연결되는 지점으로 철도를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곳은 서울과 장항읍을 오가는 장항선의 종착역으로 서천군민은 물론 군산시민 등 인근 많은 사람이 장항선을 이용해 서천군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잦은 장소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1990년 금강하굿둑이 완공되며 장항역은 쇠락의 길을 걷는데 서천군과 군산시가 다리로 이어지며 자동차 왕래가 가능해지고 기차가 군산을 다니게 되면서 장항역의 옛 영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추었다.

이 같은 사정으로 역이 사라지자 역사(驛舍) 주변도 그 운명을 함께 했는데 한때 역 이용객과 방문객들로 분주했던 음식점 등 상가들은 현재 대부분이 떠났고 몇몇 식당이 지키고 있는 거리에서는 쓸쓸함이 배어났다.



sbn서해신문 기자가 장항역 앞에 섰다.

다 떨어져 나가고 희미하긴 했어도 이곳이 장항역임을 알려주던 역 간판은 이미 뜯겨 있었다. 또 역사(驛舍)는 리모델링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어 그 흔적조차 더듬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철로와 플랫폼은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옛 향수에 잠시 젖어볼 수 있었는데 플랫폼에서 멀리 기찻길을 넘겨보며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려보기도 하고 역 쪽으로 걸어보기도 했다. 

한때는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했을 통로를 혼자 걷자니 길이 아닌 추억을 거슬러 밟고 가는 기분이었다. 다시 역사(驛舍) 쪽으로 들어오는데 역목(驛木)이 뿌리가 뽑힌 채 마당에 누워있었다.



장항역에서 여객운송을 하던 시절,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었을 역목(驛木)이 이제는 그 임무를 다 하고 긴 휴식을 맞이할 모양이다. 

한편 이곳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데 서천군은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은 물론 각종 체험행사 등을 마련해 장항역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관광 체험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2016년 국토부 지역 수요 맞춤 지원 공모사업에 서천군이 선정됨에 따라 국비 18억7000만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38억8300만 원을 투입해 한국 근대산업 역사의 산물인 구 장항역에 사람과 공간,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근대도시 장항읍을 체험할 수 있는 ‘장항도시탐험역’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장항도시탐험역’은 기존 역사 건물을 리모델링 해 만들고 있는데 2층 규모 건물에 장항이야기 뮤지엄, 도시탐험카페, 어린이 라운지, 전망데크 등 편의시설과 체험형 콘텐츠를 구성하는 등 장항역은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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