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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범인(凡人)으로 돌아온 40년 민중의 지팡이 ‘조기연’ 전 서천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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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서장 “마무리 잘했다” 위안vs“아쉬운 마음 어쩔 수 없어”
종친회장·총동문회장·서발협 고문 맡고 지역사회 바쁜 활동 전개
조 전 서장, “지역 선배·동기들과 즐겁게 지내고 후배들 이끌 것”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40여 년을 국민의 손발이 되어 봉사하고도 모자라 또다시 봉사의 선봉에 선 사람이 있다. 바로 충남 서천경찰서 조기연 전 서장이다. 

조 전 서장은 지난 6월 말 천직이라 생각해온 경찰직을 뒤로하고 40년간 이어온 임무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그의 최근 근황을 보면 그가 찍은 문장부호가 마침표가 아닌 쉼표임을 알 수 있다.

조 전 서장은 지난 6월 퇴임 직후 풍양조씨 서천 종친회장 취임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서천초등학교 제4대 총동문회장 취임, 같은 달 8일에는 서천군발전협의회 고문에 추대되는 등 현직에 있을 때 못지않은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천에서 나고 자라 서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조 전 서장은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께서는 한때 그가 교육대학에 가서 선생님이 되기를 바라기도 하셨는데 마침 전투 경찰로 복무한 것이 인연이 되어 경찰직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그렇게 숙명처럼 1981년 5월 경찰에 입문해 경기지방경찰청 광명경찰서 기동순찰대장, 울산지방경찰청 울주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서울지방경찰청 관악경찰서 청문감사관, 충남지방경찰청 정보화 장비 과장·청양경찰서장·서천경찰서장 등으로 재직했다.

조 전 서장은 이처럼 경찰에 몸담은 이래 여러 분야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는데 특히 40년 경찰 생활 중 절반에 이르는 17년을 경찰청 본청에서 근무해 그의 경찰로서의 능력과 헌신을 짐작게 했다.

이 같은 그의 헌신과 노력에 국가도 눈을 감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는 재임 시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표창 등 많은 상을 받았고 퇴직하면서는 녹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sbn서해신문에서 조 전 서장을 만나 그의 최근 근황과 향후 행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퇴임 후 6개월 정도가 지났다. 근황은 어떤가?

= 남들은 퇴임하면 골프도 치고 낚시도 다닌다는데 저는 재직 시에 숨 쉴 겨를도 없이 바빠서 그랬는지 그런 변변한 취미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다만 요즘 되도록 아내를 챙기려고 하는데 그동안 묵묵히 내조하며 제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 얼마 전 풍양조씨 종친회장, 서천초등학교 총동문회장과 서천군발전협의회 일을 맡았다.

=퇴직하자마자 풍양조씨 서천 종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부담도 있었지만, 종가의 일이다 보니 한치도 소홀할 수가 없다. 

지난 5월에는 서천 종친회주관으로 둔덕리 헌당에서 풍옥헌 영정봉안식을 했다.

서천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은 그 직책의 무거움에 수차례 사양의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 주변 분들의 권유에 떠밀려 큰 소명을 안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향후 지속해서 동문의 결속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고 서천초 동문회가 서천초등학교와 지역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서천군발전협의회와 관련해서는 “서천의 발전을 위하는 사람들 다 모여라”라는 캐치플레이즈가 무색하지 않은 협의회가 되도록 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 전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은?

=40년 경찰직에서 물러나며 나름대로는 마무리 잘했다고 스스로 위안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앞으로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지역 선배, 동기들과 즐겁게 지내며 후배들을 이끌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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